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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저글러스’ 강혜정 “카메오 유지태, 10년 전 모습 그대로 신기”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강혜정이 반갑다. 한동안 ‘타블로의 아내’, ‘하루 엄마’로 가정에 매진하던 강혜정은 ‘저글러스’로 여전히 완벽한 캐릭터 몰입을 보여줬다. 다시 배우로 살아 숨 쉬는 강혜정을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배우 강혜정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 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

강혜정은 ‘저글러스’에서 15년 차 전업주부 겸 신입 비서 왕정애 역을 맡아 연기했다. 대학시절 만난 선배와 애를 배는 바람에 전업주부로만 15년을 살아오다 남편의 실종과 함께 사채 빚을 떠안게 된 인물. 생활고로 YB 스포츠사업부 황보 율 이사의 89번째 비서로 들어갔다.

강혜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저글러스:비서들’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끝나니 아쉬움이 남는다.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다”며 종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화로는 지난해 ‘루시드 드림’을 선보였지만, 드라마로는 2012년 tvN ‘결혼의 꼼수’ 이후 5년 만의 복귀작이다. 강혜정은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니 재미있더라. 신나고 살아있는 것 같았다”며 “중간 중간 일을 하긴 했지만 긴 호흡의 작품은 잘 안 했기 때문에 기분 상 결혼 후 8년은 쉰 것 같았다. 사회생활을 오랫동안 안 했다가 오랜만에 사회에 발을 디디면, 무릎을 꿇었다가 일어나는 기분이다. 찌릿찌릿 거리고 내 의지대로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같이 작업한 분들이 많이 서포트를 해주고 분위기가 좋으니 금방 괜찮아지더라”고 털어놨다.

배우 강혜정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아무리 오래 했던 일도 오랜만에 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익숙하고 편해지면 상실된 자존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정애 역시 경력 단절녀로 살다가 율의 비서가 되고 나서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하나씩 배워나가고 저글링을 했을 때 그녀의 자존감도 많이 살아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일을 하니 재미있다고 생각했다”고 왕정애 역을 통해 스스로를 비춰봤다.

강혜정은 왕정애의 ‘워킹맘’ 이야기에 어느 정도 공감했을까. “보통의 워킹맘에 비하면 나 같은 경우는 도움의 손길이 많은 케이스다. 집안 식구들도 많이 도와주는 편이다. 정애는 그냥 워킹맘이 아니라 집안의 기둥까지 잃었다. 더 극단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나로서는 이번 촬영을 하면서 휴가 나온 기분이었다. 일 하러 나갈 때 가벼운 마음이 들었다. 예전에 정혜영 언니한테 ‘촬영까지 같이 하느라 힘드시죠?’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언니가 ‘촬영이 휴가야’라고 하신 게 기억났다. 언니는 아이가 넷인데 그에 비하면 나는 다행이었다. 그래도 나가있으면 하루가 정말 보고 싶었다.”

특별히 ‘저글러스’를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로는 “4부까지 대본을 봤는데 되게 빨리 읽혔다. 좌윤이의 역할이 큰 가운데,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 자체가 매력적이고 쉽게 읽혔다. 보는 사람들도 재미있겠다 생각했다. (백)진희 씨가 초반에 캐릭터를 너무 잘 잡아줬다. 좌윤이가 되게 귀엽게 잘 나왔다”고 밝혔다.



‘저글러스’에서 왕정애는 서른일곱의 주부이지만, 비서로 취업하기 위해 동생의 신분인 ‘스물아홉 싱글녀 왕미애’로 변신했다. 실제로도 동안인 강혜정이지만 열 살 이하로 보이게끔 연기하는 것에 고충은 없었을까. “연기하면서 불편하기는 하더라. 윤이가 시범을 보였으니 그걸 따라주는 게 신도 살리고 윤이를 살리는 것이었다. 왕정애가 내 취향과는 다른 캐릭터였는데 무조건 해낼 수 있도록 연기했다. 나에게 그런 귀여운 모습이 나올 거라는 걸 상상도 못 했다. 스스로 주먹을 불끈 쥐게 되더라.(웃음)”

배우 강혜정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강혜정이 분한 왕정애는 극히 착하고 순진해 맹한 구석까지 있었다. 이 독보적인 캐릭터가 자유로운 영혼의 재벌 3세 황보 율(이원근 분)과 만나니 신선하고 귀여운 케미로 탄생했다. 좌윤이(백진희 분)-남치원(최다니엘 분)과 달리 로맨스가 없었던 점이 서운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아쉽지는 않았다. 서로의 성장 스토리로 봐주시길 바랐다. 남편은 잠적했지만 호적상 변한 게 없었던 문제도 있었다”며 “실제 원근 씨는 되게 진지한데 호흡이 좋았다. 연습을 많이 하는 친구다. 독특한 발성을 쓰던데 나중에는 그게 중독성이 있더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는 황보 율이 ‘오피스 마더’인 왕정애에게 ‘왕비’라는 애칭으로 치명적인 귀여움을 발산했다. 그에 맞춘 왕정애의 보살핌이 상상 이상의 꿀조합으로 그려졌다. 실제 촬영장에서 애교쟁이는 누구였을까. “실제로 애교는 최다니엘 씨가 많았다. 과묵한 연기를 보고 입이 근질근질 거릴 텐데 생각했다. 그만큼 현장의 재간둥이였다. 오히려 원근 씨가 다니엘 씨에 비해 진지하고 진득했다. 그러면서도 다니엘 씨와 농담할 때는 서로 애교를 부리면서 잘 받아준다. 내 주변에서 다들, 나와 원근 씨 연기를 엄마미소 지으면서 봤다고 하더라. 정애와 율이 서로 결핍이 있는 캐릭터여서 케미가 잘 맞았던 것 같다.”

“나는 현장이 긴장되고 빳빳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 분위기를 잘 주도한 건 다니엘 씨였다. 현장에서 에너자이저였고 분위기 메이커였다. 영상 사업부 장면을 찍을 때는 이게 촬영을 하고 있는 건지 콩트를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서로 합이 너무 좋고 신났다. 진짜 다니엘 씨가 아이디어 내느라 고민을 많이 하셨다.”

지난 1일 9회 방송에서는 유지태가 ‘매드독’ 캐릭터인 태양생명 보험조사팀 최강우 역으로 특별출연, 강혜정과 남편에 대한 수사를 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두 사람의 호흡이 과거 영화 ‘올드보이’를 연상케 했다. “나 또한 ‘매드독’을 보던 사람으로서, 세계관이 포함되니 기분이 묘하더라. 지태 오빠를 오랜만에 뵀는데 정말 그대로였다. 한결같은 미소와 똑같은 키와 몸매(웃음), 말투를 보유하고 계셨다. 10년 전에 본 지태 오빠와 똑같았다. 물론 그의 연기 세계는 많은 산을 쌓았겠다. 세상에서 제일 매너 좋은 사람으로 여전히 있어줘서 신기했다. 오빠는 때가 안 묻으시는 것 같다. 오빠 역시 나한테 ‘너도 안 변했어’라고 하시더라.”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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