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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현태 라뷰티코아 대표 "고객이 설레게 마음까지 스타일링…영원한 가위손 꿈꾸죠"

유년기, 헤어디자이너 모습에 감명
낮에는 공부, 밤엔 미용실서 일해
샤니고 원장 만나 진정한 프로로
톱셀럽·VVIP 맡으며 몸값 급상승
청담살롱 첫 도입…세계서도 인정
차홍·성아 등 인재 육성에도 앞장

  • 심희정 기자
  • 2018-01-29 16:15:27
  • 생활 29면
[CEO&스토리]현태 라뷰티코아 대표 '고객이 설레게 마음까지 스타일링…영원한 가위손 꿈꾸죠'
토털뷰티살롱 ‘라뷰티코아’의 현태(사진) 대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당대 최고의 스타와 ‘셀럽’들의 헤어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헤어 아티스트다. 19세부터 빗과 가위를 잡아 미용계 입문 5년 만에 연봉 2억원의 스타 디자이너로 떠올랐다. 청담 살롱 신화를 만든 라뷰티코아를 설립해 15년째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경영인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는 영원한 ‘가위손’을 꿈꾸고 있다. 하루 10여 명 고객의 머리를 직접 만지고, 동안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해 제품도 만들고, 글로벌 헤어쇼에도 직접 참가해 K뷰티의 위상까지 높이고 있다.



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0세까지 현역에서 근무하는 것이 꿈”이라며 “한국만큼 전 세계적인 펌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없으며 유명하다는 헤어 아티스트들도 우리를 찾아 토털 미용기술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그의 해다. 지난해 하반기 홈쇼핑에 출시한 살롱클리닉염색약과 트리트먼트 제품인 ‘리브 인 트리트먼트’가 온라인쇼핑몰에서 매진 행진을 거듭하며 대박을 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년 전 배우 송혜교의 머릿결을 호전시키기 위해 축적한 노하우를 집대성한 제품이다. 이미 태국·말레이시아·자카르타·필리핀 등 5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한류에 K팝이 있다면 한국 미용계에는 K펌이 있다=업계에서는 현 대표를 만나면 어려진다는 소문이 있다. 그가 가장 내세우는 것은 동안룩. 그의 숍을 찾으면 스타일은 기본이며 마음까지 젊어져서 나간다는 것이다. 시간이 황금인 시대에 그는 3초 컨설팅으로 고객과의 조율을 끝낸다.

“고객의 마음을 읽고 가장 잘 맞는 스타일링을 통해 자신감까지 장착해 보내드리거든요. 바지만 입으시는 고객에게 다음에 치마를 입고 오면 싸게 해준다고 하면 그 고객은 다음번에 치마를 입고 나타나 ‘오기 전에 설렜다’고 말해요. 고객을 따뜻하게 이끌어줌으로써 마음까지 치료하는 스타일링이 라뷰티코아의 특징이죠. 처음에는 머리카락 열두 가닥 자르고 왜 10만원씩이나 받냐고 하던 고객들이 시간이 지나도 헤어가 아름답다고 할 때 정말 보람 있습니다.”

현 대표에 따르면 예로부터 열을 잘 다스려온 한국의 펌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탄불에 불고데기로 브로콜리처럼 꼬불꼬불 웨이브를 만들어낸 우리네 어머니들의 기술이 그것이다. 한국 미용의 펌 테크닉이 한국 여성들의 미용에 대한 관심과 ‘빨리빨리’ 예뻐지려는 습관과 만나 발전했다. 그가 만든 독보적인 ‘리프레시펌’은 제자들이 확산시킨 것을 비롯해 현재 대부분의 헤어숍에서 차용하고 있다.

동양 여성들의 머리카락은 열에 특히나 약하기 때문에 기존 머리카락을 펴는 ‘매직펌’을 하게 될 경우 무조건 상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원하는 볼륨과 머리 하단의 컬을 만들어내는 리프레시펌은 직접적인 열을 주지 않고도 파마약과 자체 개발한 와인딩 기법으로 가장 아름다운 C컬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 대표는 헤어스타일이 그 사람의 이미지와 첫인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고 역설했다. “내가 어떤 이미지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고 그에 따라 헤어스타일을 바꾸면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저절로 바뀝니다. 일·사랑·인생에 반드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겁니다.”

[CEO&스토리]현태 라뷰티코아 대표 '고객이 설레게 마음까지 스타일링…영원한 가위손 꿈꾸죠'
◇흙수저 현태, 청담동 뷰티살롱 신화를 만들다=현 대표는 오랫동안 중졸이었다. 그의 나이 37세인 지난 2008년이 돼서야 고등학교를 갔다. 과거 그의 가정형편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어릴 적 부모님이 모두 경제활동을 해야 했던 관계로 그는 유승호 주연의 영화 ‘집으로’처럼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다리면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는 안 해본 일이 없는 ‘알바 마왕’이었다. 음악을 무척 좋아했던 터라 유흥업소에 취직해 DJ의 꿈을 꾸기도 했다. 19세 때 그는 주린 배를 잡고 당대 최고의 DJ들을 쫓아다녔고 운이 좋게 DJ 자리가 생겼다. 그러다 정부에서 자정 이후 영업을 금지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던 중 잘나가는 DJ 선생님이 다니던 고급 헤어살롱을 가게 된다. 화이트 셔츠에 블랙 팬츠를 입고 있는 헤어디자이너가 쇼윈도에 비친 모습을 목격한 그는 숨이 멎는 듯했다. 이거다.

“매일매일 그곳을 갔어요. 한 달 동안 고민하다가 숨도 안 쉬고 미용사로 직업을 바꿨죠. 인천에서 가장 큰 ‘라라미용실’에 취직했는데 남들보다 눈치와 센스가 있었어요.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습관으로 시끄러운 데서도 귀가 밝았고 조폭 형님들과 일을 하다 보니 대답도 시원시원 잘했던 터라 서비스업의 남다른 DNA를 갖출 수 있었어요. 태도가 남달랐으니 재수 좋게 최고원장 밑으로 가서 급속도로 배워 나갔습니다.”

3개월 뒤 현 대표는 나라에서 보조금을 받으며 낮에는 미용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을 다녔고 밤에는 박승철헤어에서 아르바이트를 뛰었다. 연탄불도 없는 냉골에서 웅크리면서 자고 돈이 없어 하루에 밥 한 끼만 먹으면서도 행복했다. 더 큰물인 서울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갖고 한 달 동안 노가다를 뛰어 70만원을 마련했다. 곧바로 금호동 산동네로 갔다. 100만원에 10만원짜리 옥탑방, 부엌도 있고 연탄도 땔 수 있어 감사했다. 방을 구하고는 즉시 유명하다는 압구정동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한양파출소 앞에 잘못 내려 아무 미용실이나 들어간 곳이 ‘세리미용실’이었다.

그의 옆으로 탤런트 이휘향·오현경이 지나갔다. ‘아 유명한 곳이구나.’ 무작정 들어간 그곳에서 일주일 만에 원장님 보조 역할을 하게 됐다. “원장님이 사무실에서 CCTV를 봤는데 제가 남다르게 인사하고 성실해 보였다고 하더군요. 기술도 없는 제가 띄울 수 있는 승부수는 샴푸와 성실함밖에 없었거든요. 처음으로 감긴 손님에게서 저녁에 전화가 왔어요. 정성스럽게 샴푸를 해드리면 전화도 오는구나. 팁도 500원 받았죠.”

그 후 헤어뉴스의 샤니고 원장님을 만나면서 진정한 미용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현 대표는 3년간 샤니고 원장의 수하에 있는 동안 서열 넘버3까지 올라갔다. 이영애·고소영·장동건·이정재 등 톱스타는 물론 전 대통령, 정치인, 기업인들이 모두 그를 찾았다. 미용계 입문 5년 만에 몸값은 2억~3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미용 철학, 고객의 소중함, 사명감을 그에게서 배웠어요. 준비된 사람만이 세상을 얻는다, 고객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아티스트가 되자고 결심했습니다.”

현 대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조성아가 운영하는 ‘앳폼미용실’ 부원장을 거쳐 2003년 라뷰티코아를 오픈했다. 청담점·학동점을 비롯해 서초·중동·분당·부산까지 지점을 넓혀가 현재 전국에 2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라뷰티코아는 지금의 고급스러운 청담 살롱 문화를 제일 먼저 도입해 뷰티 문화를 업그레이드한 주인공이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신문화 공간을 만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셀럽들과 VVIP들이 꼭 오고 싶은 로망 플레이스로 통했다. 청담동 1호점에 하나에 600만원짜리인 의자를 들여놓고 테라스와 고객 웨이팅 존을 분위기 좋은 카페처럼 만들었다. 현 대표는 “2003년 청담동 1호점 오픈하던 날 비가 왔는데 고객들이 번호표를 받아 줄을 섰을 정도였다”며 “우리를 잡으면 연예인들을 잡을 수 있으니 조르조아르마니·크리스찬디올 등이 컬래버레이션을 하자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떠올렸다.

[CEO&스토리]현태 라뷰티코아 대표 '고객이 설레게 마음까지 스타일링…영원한 가위손 꿈꾸죠'


◇무대는 나의 존재 이유…헤어쇼는 나의 또 다른 세계=
현 대표는 오트쿠튀르(고급 맞춤)적인 헤어 연출을 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아티스트로 꼽힌다. 몇 년 전 그는 아시아 출신 헤어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로레알 비즈니스 뷰티 포럼’에 초대돼 화려한 헤어쇼를 펼쳤다. 전 세계 헤어살롱 비즈니스의 최신 트렌드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의 하이라이트인 ‘뷰티 마스터 클래식’ 무대에서 강연도 하고 직접 헤어스타일링을 시연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럽 트렌드와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로 유학을 떠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들에게 K뷰티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게 됐으니 참으로 감개무량했다. 그는 헤어쇼를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세계로 15년은 더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샤니고 원장님이 그러했듯 실력을 갖춘 후배들이 스타 아티스트가 되도록 이끌어주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 현재 청담동에서 뷰티살롱을 운영하는 내로라하는 헤어디자이너 및 뷰티숍인 차홍·샘시크·에이바이봄·성아·목혁수·윤애란 등 상당수가 현 원장의 배출한 제자들이다. 라뷰티코아가 헤어디자이너를 양성하는 ‘인재사관학교’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래서 비달사순 같은 뷰티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 이미 그는 아시아에서 유명인이다. 커트 하나에 300만원을 호가하는 홍콩의 유명 디자이너인 킴 로빈스도 그의 기술을 배우러 한국을 찾기도 했다.

“세계적인 라스베이거스 무대에서 제일 어려운 상대를 무찌른 권투선수가 잔잔한 호숫가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헤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이 같은 표현력을 가르치는 게 제가 다른 헤어스타일리스트와 다른 점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 맞게 빅데이터를 모아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빅데이터를 토대로 소비자에게 맞춤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단순히 이런 샴푸를 사라는 것이 아니라 메디컬 데이터를 보여주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안하는 식이에요. 예컨대 당신은 탈모 유전자를 갖고 있어 몇 년 후 탈모가 진행될 수 있으니 지금부터 이 탈모 샴푸로 관리해야 한다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죠.”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He is

△라뷰티코아 설립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펌 컬렉션 참가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헤어트렌드쇼 참가 △두바이 로레알 비즈니스 포럼 마스터클래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NCS 학습모듈 헤어미용 분야 집필진 △시세이도프로페셔널 뷰티콩그레스오프닝쇼 △건국대 KU융합과학기술원 화장품공학과 산학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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