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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1인 기업' 상생 생태계 조성을

<67>1인 창조기업 정책

창조성에 바탕 둔 작은 기업

외부와 개방·협력 통해 발전

업종·시장 연결망 구축 도와야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은 기업들을 모듈 단위로 분해해 1인 기업 시대를 열어간다. 여기서 1인 기업이라 함은 작은 롱테일(longtail) 기업을 의미한다. 초연결 경제에서는 작은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협력하는 구조가 최소의 자원으로 최적의 결과를 만들게 된다. 이들은 거대 기업의 관료주의가 초래하는 낭비를 줄이고 사일로(silo) 형태의 영역 경쟁을 열린 시장 형태의 개방 협력으로 전환한다. 숲속 생태계에 들어가면 작은 풀에서 거대한 나무까지 다양한 식물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들은 협력과 경쟁을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성을 연결하는 거대 플랫폼이 생태계 허브가 된다. 이제 1인 창조기업 정책을 검토해보자.

1인 기업들은 개발자·코칭·작가·컨설팅·강연자·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직업들로 구성돼 있으나 이들의 공통점은 창조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1인 창조기업은 창조성을 핵심 역량으로 하는 작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창조성은 작을수록 발현이 쉬워진다. 궁극적으로 1인 기업이 창조성의 주역이 된다. 여기에서 1인은 작다는 은유적 의미다. 지난 2009년 1인 창조기업 개념을 제시했다. 그런데 집행 과정에서 1인 기업에 한정해 지원하는 정책으로 변질했다. 지금은 5인 미만으로 확장됐으나 숫자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1인 창조기업은 외부와 개방 협력을 통해 존재 의미를 갖는 기업들이다. 개방 협력이 가장 중요한 1인 기업 역량이다. 1인 기업은 ‘협력하는 괴짜’들이다. 1인 기업 정책의 핵심은 이러한 연결을 통한 1인 창조기업의 생태계의 자기 조직화 촉진에 있다. 이를 위해 업종 내 또는 업종 간 협력망과 시장과 연결망이 3대 플랫폼 정책이 될 것이다.

우선 동일 업종의 1인 기업 간 연결망이 필요하다. 지식은 연결될수록 한계효용이 증가한다. 개발자와 강연자들은 상호 협력을 통해 더 멋진 기술과 강연으로 발전한다. 1인 기업 연결망의 바탕은 공식·비공식의 각종 협·단체다. 이들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되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연결과 거래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예컨대 코칭과 멘토 단체들이 임계량을 넘어 조직화하도록 하기 위한 마중물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바우처제도가 대표적인 시장 중심의 지원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업종을 넘은 협력이 필요하다. 개발자·디자이너·기획자들을 연결해야 사업팀이 구성된다. 업종을 넘은 협력을 위해 온라인화된 각종 협·단체를 포괄하는 메타 플랫폼이 필요하다. 정책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다. 기존의 흩어진 1인 비즈니스센터의 허브 역할을 할 협의체가 자발적으로 구성돼 메타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오프라인의 1인 비즈니스센터들이 이러한 복합팀의 오프라인 활동 공간으로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시장과의 연결망이 필요하다. 한국의 크몽(kmong.com)과 위시켓(wishket.com)은 미국의 태스크래빗(Taskrabbit.com)과 업워크(Upwork.com)와 같이 분야별 전문가들을 시장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수십만에서 수만 사업자들의 플랫폼이 1인 기업들과 시장을 연결하고 있다. 1인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들이 스타트업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알바몬과 같은 단순 직업 소개가 아니라 전문화된 지식 서비스의 연결망이 이미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핵심은 자격증이 아니라 평판 축적을 통한 신뢰 제공에 있다.

이제 가치의 선순환 분배로 스스로 지속 가능한 발전 구조를 만들면 된다. 예를 들어 크몽과 위시켓 등 시장 매칭 수익의 일부를 자체 암호화폐의 스마트 계약으로 협·단체에 제공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선순환될 것이다.

1인 창조기업은 정책의 변방에서 4차 산업혁명 정책의 핵심으로 부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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