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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전성우, "단순하지 않은 배우 되고 싶어, 아직 멀었다"

/사진=조은정 기자




2015년 SBS ‘육룡이 나르샤’를 비롯해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출연자 대부분이 공연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었다. 신선한 이미지와 탄탄한 연기력,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연극, 뮤지컬 배우를 향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성우는 “기분 좋죠. 방송을 통해 선배들이 쌓아온 내공을 인정받는 다는 게 후배로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저희에게는 또 다른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까요”라며 “‘이 배우가 알고 보니 공연을 하는 배우였네?’, ‘또 연기 잘하는 배우는 누가 있지?’라고 찾아볼 수도 있고요. 여러모로 잘 된 일인 것 같아요”라고 반색했다.

‘대학로 아이돌’이라 부를 정도로 높은 인기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전성우. 그에 반해 매체 데뷔는 비교적 늦은 편이다. 2015년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를 접한데 이어, KBS2 ‘뷰티풀 마인드’, SBS ‘의문의 일승’까지 이제 겨우 세 작품을 마쳤다.

“제가 준비가 덜 됐던 것 같아요. 계속 기회를 못 잡았던 것도 있고요. 공연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야 지금도 똑같지만, 한 편으로는 매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첫 스타트를 끊는 것도 쉽지는 않더라고요”

연기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고는 현장성부터 기술적인 부분까지 확연히 다른 무대 연기와 매체 연기. 전성우 역시 몇 작품을 거친 지금도 드라마는 여전히 어렵다며 고민의 흔적들을 내비쳤다.

“아직은 적응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경험이 적어요. ‘육룡이 나르샤’ 때는 잠깐 나왔고, ‘뷰티풀 마인드’는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은 아니었어요. 혈압 체크하느라 바빴죠(웃음). 딱지가 처음으로 캐릭터로서 보여드릴 수 있었던 역할인데 긴 호흡으로 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죠.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사진=조은정 기자




인터뷰 내내 조곤조곤 편안한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나가던 전성우는 연기와 관련해서는 굉장히 단호하고 확고했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도 컸다. ‘의문의 일승’ 촬영과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공연을 병행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호흡을 잘 조절하며 두 작품 모두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공연기간과 촬영이 한 달 정도가 겹쳤는데, 원래는 드라마를 끝내고 시작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투입이 되면 기존에 하던 사람들이 쌓아온 흐름을 깰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감을 잃지 않은 정도의 회차만 출연하면서 두 작품을 병행했죠. 다행히 저는 어떤 작품을 할 때 그 순간에 집중하고, 끝났을 때 빨리 털어버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전성우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유독 ‘결핍’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블랙메리포핀스’, ‘베어 더 뮤지컬’,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엘리펀트송’ 등 대부분 트라우마를 가졌거나, 어떤 것에 결핍을 느끼는 인물을 연기했다.

“인물의 명확한 캐릭터가 드러나는 역할에 더 끌리다보니 상대적으로 무언가에 결핍된 역할을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와 전혀 다른 인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도 많은 분들이 제가 조카 ‘쇼’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 야쿠자 역할인 ‘류’에 도전했어요. 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있어요. 반면 드라마에서는 잔잔하고 미세한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전성우가 이런 연기도 해?”라고 반문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올해 계획 역시 뚜렷한 무언가를 정하지 않았다. 매 순간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들을 좋은 마음과 좋은 생각으로 마주하며 다양한 연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저도 이후에 제가 뭘 하고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는 선택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저는 확정된 결말보다는 열린 결말을 좋아해요. 누군가 저에게 캐릭터 해석을 물어보실 때도 쉽게 단언하지 않아요. 제가 그걸 단정 짓는 순간 연기는 하나가 되니까요. 보시는 분들에 따라 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어느 것이 정답이라 할 수는 없어요. 그런 것처럼 일반화하거나 단순화되지 않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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