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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글로벌 투자에 2년째 조단위 베팅

올 인수합병·지분투자 등에

1조~2조원가량 투입하기로

'사업형 지주회사' 지향따라

글로벌 투자비중 확대 나서





SK(034730)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단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회장이 추진하는 ‘딥체인지’의 첨병으로서 올해 글로벌 투자전문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경영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에 1조~2조원 가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의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됐다”며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투자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해에도 1조7,000억원 가량을 바이오·제약, 글로벌 에너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과 고수익 사업 지분에 투자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대상은 국내보다 글로벌 기업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SK㈜는 지난해에도 9,000여억원을 글로벌 기업에 투자했다. 미국 제약업체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BMS)’의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을 전격 인수해 올초 SK바이오텍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또 미국 셰일가스 G&P(Gathering & Processing) 기업인 유레카에 투자해 두 달여 만에 600만 달러의 4분기 배당액을 확보했으며 미국 P2P(Peer to Peer) 카셰어링 업체인 투로(TURO)에 투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지난달 2일 신년회에서 “글로벌 경영을 통해 현지 기반의 ‘뉴비즈’를 확보할 수 있도록 거점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SK㈜의 글로벌 투자 확대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SK㈜가 글로벌 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은 국내의 다른 지주사와 달리 투자 전문의 ‘사업형 지주회사’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지주회사들은 계열사를 관리하기 위해 파이낸싱과 회계 등의 재무조직과 지원조직에 힘을 실어주지만, SK㈜는 자체 인력으로 대규모 M&A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 관리와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직의 비중이 높다. 특히 사업포트폴리오 조직은 에너지·화학, ICT·반도체, 바이오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신규 사업 발굴과 굵직한 M&A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M&A 등을 진행하면서 외부 투자자문사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은데 SK는 독자적으로 추진이 가능한 기업”이라며 “SK는 국내 시장에 나오는 매물 대부분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들릴 정도”라고 설명했다.



구성원들의 상당수가 계열사에 다양한 사업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차·부장급 인력이지만 최근에는 컨설턴트와 회계사, 변호사 등 외부 전문 인력 영입도 꾸준히 충원하고 있다. 작년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도 했으며 반도체 소재와 바이오 전문 인력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장동현 SK 사장이 취임한 이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것이 비정기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는 ‘투자포럼’으로 지난해에는 앙드레 아다드 투로 최고경영자(CEO)와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PwC의 중국본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다른 지주회사 관계자는 “보통 지주회사는 계열사 배당과 브랜드 수익의 비중이 높지만, SK㈜는 자체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보기드문 경우”라며 “버크셔 해서웨이나 인베스터AB와 같은 글로벌 지주사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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