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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평창 오는 '김씨일가' 김여정, 그녀는 누구인가?

9일 방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백두혈통' 앞세워 北 정치 중심으로 떠올라

김정은 위원장 메시지 내용에 관심 집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9일 방남한다. 김일성 직계가족인 ‘김씨 일가’의 방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고지도자의 젊은 ‘실세’ 여성 직계가족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북한의 ‘이방카’로 알려진 김여정의 정체를 몇 가지 키워드로 분석해보자.

#1. ‘천방지축’

지난 2013년 7월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인 리설주와 함께 능라인민유원지를 방문했을 때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우연히 포착돼 주목을 받은 김여정.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악수할 때에는 화단을 넘어 뜀박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거수경례를 하자 웃음을 터뜨리며 손뼉을 치는 등 천방지축처럼 행동하는 모습도 포착된 적이 있다.

일부 탈북자들은 철없어 보이는 모습과 달리 김여정이 김 위원장에게 숙청의 위험 없이 직언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정일의 첫째 부인인 성혜림이 낳은 김정남과 달리 김여정은 김정은과 함께 셋째 부인인 고용희가 낳은 자식이다. 고용희의 또 다른 자식으로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여정은 김정은과 함께 10대 시절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하며 남매간 우애 때문에 김정은과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2. ‘안하무인’

그동안 나온 북한 소식통을 종합해보면 김여정은 성미가 급하고 괴벽해 아버지(김정일)을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오빠의 권력을 등에 엎고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10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여정이 최근 간부의 사소한 실수도 수시로 처벌하는 등 권력남용 행태를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3. ‘이슈 메이커’

김여정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아버지 김정일의 장례 때였다. 베일에 쌓여 있던 김여정은 이후 공식 석상에서 여러 번 얼굴을 비췄는데 이때마다 무성한 소문이 이어졌다. 반지를 낀 모습에선 결혼설이 제기됐고, 임신과 출산설로도 이어졌다. 영국 BBC가 김여정을 아시아의 화제인물로 선정할 만큼 대내외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4. ‘만사여통’

김여정은 첫 공직부터 최고지도자인 오빠의 활동과 생활을 직접 챙기는 노동당 서기실장으로 일했다. 주요 공식 행사에서도 직접 연출과 경호까지 도맡아 챙기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리설주가 능라인민유원지 완공식에 남편의 팔짱을 끼고 나타난 것이나 모란봉 악단의 공연에 미키마우스 등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은 모두 김여정의 연출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모든 일은 여정 동지를 통해야 한다”는 말이 예전부터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그녀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5. ‘후계자’

지난해 10월 김여정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김 위원장의 유고시 김여정이 권력을 승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자녀들이 어리다는 점을 들어 권력 승계의 정점에 김여정이 있다고 분석했다. 극동지역전권대표를 지낸 콘스탄틴 풀리코후스키는 2002년 러시아 열차방문에 나선 김정일이 “셋째 정은과 막내딸 여정이 정치에 관심이 많아 후계자로 삼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오빠의 유고가 아니더라도 김여정은 북한의 후계자로 오랫동안 거론돼 온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어렵게 마련된 남북대화를 잘 살려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북 굴욕 행보’ ‘대북 퍼주기’ ‘평창올림픽이 아닌 평양올림픽’이라는 일각의 비판도 개의치 않고 있다. 실제 김정은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약한 고리인 남한을 이용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구멍을 내는 등 외교적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김정은이 핵 개발을 결코 포기 않을 것으로 보고 이번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더욱 강한 제재안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대북 압박을 가속화할 기세다. 김여정의 방남이 핵개발 시간벌기를 위한 위장된 평화공세에 그칠지,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마련할 지는 김여정이 9일 어떤 메시지를 갖고 올 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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