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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人-인터뷰 크리에이터 김태용] "묻고 또 물어 한 사람의 인생을 특별한 스토리로 만들어내죠"

350만원 들고 실리콘밸리 방문

'한국인 인터뷰' 시리즈로 유명

혁신기업 문화·트렌드 소개에

책·팟캐스트로도 이야기 전해

김태용(29)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진제공=본인




뷰튜버(뷰티 유튜버)부터 북튜버(책 해설 유튜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계에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특화된 영역으로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는 ‘인터뷰 전문 크리에이터’까지 등장할 정도다. 1인 크리에이터 김태용(29)씨가 만드는 인터뷰 영상들은 업로드될 때마다 많은 이의 공감과 공유를 부른다. 김씨를 최근 서울 선릉동에 있는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에서 만났다.

그는 ‘달랑 350만원 들고 실리콘밸리를 다녀온 대학생’으로 지난해부터 이름을 조금씩 알려왔다. 실리콘밸리 속 한국인들을 인터뷰한 스무 편의 ‘리얼밸리’ 시리즈는 단기간에 400만뷰 이상의 누적 조회 수를 얻었다. 그는 구글과 우버·픽사·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 디자이너·개발자·엔지니어·요리사·최고경영자(CEO) 등 수십 명을 만났다. 이들의 인생은 김씨의 손을 거쳐 하나의 훌륭한 스토리로 거듭났다.

유명하진 않지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장문의 사전질문지를 보낸 뒤 끈질기게 답을 다 받는다. 궁금하면 더 물어본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자연스레 스토리가 생긴다”고 답했다.

또 하나의 비결은 ‘구독자 분석’이다. 그는 혁신기업의 문화와 트렌드를 전파하는 일에 집중한다. 김씨의 주 독자층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학생과 사회초년생이다. 다만 그들은 SNS에서 유행하는 웹드라마나 사랑 이야기보다 기술 변화에 더 감동하고 공감한다. 그는 “제 독자가 누구인지 고민하고 그 독자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내 철학”이라고 답했다.

은행연합회의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 사무실에서 만난 김태용씨 /강신우기자




그는 특히 10대들이 진중한 질문을 던질 때 고민에 빠진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거나 앞서 가려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도 사회 인프라는 이런 욕구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올해 2월부터는 한국 창업가들의 이야기인 ‘Voyage(항해)’ 연재도 시작했다. 김씨가 다양한 크리에이트 소재 가운데 특별히 인터뷰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무얼까. “한번은 테슬라를 퇴사하고 숙취해소음료 회사를 차린 동갑내기 친구를 인터뷰했는데 창업 과정 자체가 아주 논리적이었습니다. 제가 과거에 창업했을 때 왜 실패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한 명과 심도 깊은 인터뷰를 하고 나면 그 사람 자체한테 영감을 많이 얻고 세상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씨는 독자들을 위해 해설편 영상을 따로 만들거나 오프라인 미트업을 주최해 인터뷰 대상자와 독자들이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제는 책이나 팟캐스트로도 이야기를 전한다. 밤샘 편집을 이어가며 연재 중인 ‘Voyage’ 시리즈는 오는 4월이면 끝난다. 이후에는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리얼밸리 시즌2’를 만들 예정이다. 그가 서른 살이 되는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 “콘텐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을 남기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서른 살 이후요? 잘 모르겠어요.”

/강신우·정혜진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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