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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공기의 연구 外]





일본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 ‘공기’

■공기의 연구(야마모토 시치헤이 지음, 헤이북스 펴냄)=일본인들이 주로 쓰는 ‘공기’라는 말이 있다. 보통 우리말로는 ‘분위기’로 해석되지만 이 말은 일본 사회를 설명할 때 좀 더 무거운 함의를 가진다. 1977년 집필, 40년째 ‘일본 지식인 스스로 들여다본 일본인론(論)이자 일본 사회문화론의 교과서’로 꼽히는 이 책에서 일본론의 대가인 저자는 일본사회와 조직은 논리적 이론이나 합리적 근거가 아니라 공기로 움직인다고 분석한다. 공기의 구속력이 가장 강력했던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천황을 앞세운 공기가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문화는 물론 이불 속까지 파고들었다. 공기를 가늠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지 않으면 눈치 없는 사람이 되고 나아가 ‘비국민’이 된다. 공기가 일본인을 구속하고 지배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공기가 위협하는 것은 일본의 민주주의다. “어떻게 그 주술적 속박을 풀고 벗어날 것인가?…(중략)…사람은 ‘공기’를 진정으로 파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공기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난다.” 1만6,800원



동네서점 어떻게 전국구서점이 됐나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호리베 아쓰시 지음, 민음사 펴냄)=영국 가디언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서점 10’으로 꼽힌 게이분샤 이치조지점은 사실 교토 중심가에서 떨어진, 교통편도 마땅치 않은 작은 마을에 있던 가게였다. 점장으로서 서점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저자는 작은 동네 서점 세이코샤를 이끌며 또 한 번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책에서 저자는 교토의 독특한 정취를 빚어내는 작은 가게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내며 거리와 사람을 잇는 작은 가게의 힘을 보여준다. 이들은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이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큐레이션으로 고객에게 연결과 발견을 기쁨을 주고 가성비와는 거리가 멀지만 하루의 끝을 함께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존재가치를 입증하는 가게들이다. 작은 가게가 모이고 연결되며 만들어낸 거리 생태계의 힘은 대단하다. 그 속에서 마을과 사람이 양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만2,800원



주기율표 마지막을 장식한 원소는

■일곱 원소 이야기(에릭 셰리 지음, 궁리 펴냄)=‘수·헬·리·베·붕…’으로 시작하는 주기율표 암기송을 외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법한 의문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원소는 정말 이게 다일까. 주기율표에 관한 한 현존하는 가장 권위 있는 연구자로 꼽히는 저자는 프로트악티늄(Pa), 하프늄 (Hf), 레늄(Re), 테크네튬(Tc), 프랑슘(Fr), 아스타틴(At), 프로메튬(Pm) 등 인류가 뒤늦게 발견한 일곱 가지 원소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대부분의 원소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기간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국가를 대신에 원소 발견의 영광을 쟁취하기 위한 전쟁을 치렀고 책에서는 이를 과학의 국수주의를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는다. 역사에는 발견자의 이름만 남겠지만 실험의 성공과 실패 사이에는 무수한 과정이 숨겨져 있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우라늄 너머의 스무 개 남짓한 원소가 인공적으로 더 합성됐다는 점, 따라서 아직도 주기율표는 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2만2,000원





선진국 창업문화 이렇게 다르다

■청년창업(이세형 외 9인 지음, 들녘 펴냄)=사회·문화적으로 창업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실하게 뿌리내린 미국, 스위스, 독일, 이스라엘, 핀란드 같은 나라와 한국의 차이는 무엇일까. 창업 강국의 공통점은 재능 있는 인재가 자기만의 사업 아이템으로 CEO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데 있다. 이들을 키워내는 힘은 체계적인 창업 교육과 이를 지원하는 교수, 학부모, 학생의 태도다. 책은 싱가포르국립대, 중국칭화대, MIT, 코넬대 등 15개 해외 명문과 국내 7개 대학의 창업 교육을 집중 분석한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는 기술 개발 수익의 50%를 교수에게 보장하는 제도의 힘을, 홍콩 과학기술대학에서는 졸업생 70%가 창업에 나서는 TLE 석사과정의 비밀을, 핀란드 알코대에서는 10월13일을 실패의 날로 지정하며 핀란드 패러독스를 극복한 힘을 파헤친다. 1만4,000원



베살리우스 해부도의 모든 것

■사람 몸의 구조(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지음, 그림씨 펴냄)=인체를 최초로 해부한 근대 해부학의 아버지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는 1543년 출판한 ‘사람 몸의 구조에 관하여(약칭 ‘파브리카’)’에 아름다운 인체 해부도를 담았다. 독특한 점은 수록된 그림 속 시신의 형상들이 하나같이 사진 모델처럼 독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인간의 뼈와 근육, 각종 장기를 관찰하는 데서 나아가 자연의 일부이자 죽음을 초월해 살아있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감수 및 해설을 맡은 엄창섭 고려대 실용해부연구소 소장은 “베살리우스 해부도는 과학과 예술이 창조적으로 융합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결과물”이라며 “해부도 하나하나를 보면서 인체 구조를 공부한다기보다는 사람의 몸에 대해 해부학자, 과학자, 인문학자, 예술가로서의 베살리우스가 가졌던 느낌이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출판사 그림씨는 역사적, 문명사적으로 중요한 고전 속 그림을 소개하는 ‘클래식그림씨리즈’의 일환으로 이 책을 선보였다. 두 번째 책은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해설로 완성한 에른스트 헤켈의 ‘자연의 예술적 형상’이다. 1만1,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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