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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세무 업무 원스톱 처리 ‘경영정보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강소기업 CEO를 찾아서 |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명함관리 앱 ‘리멤버’로 모바일 비즈니즈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혁신을 불러온 김범섭 대표가 세무지원 서비스 ‘자비스’로 또 한번 도전에 나섰다. 오래전부터 IT서비스 개발, 기획, 창업등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김 대표는 자비스 서비스에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범섭 대표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비스앤빌런즈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선보인 세무지원 서비스 ‘자비스(Jobis)’는 기업 내 세무관련 업무에서 완벽한 비서를 지향하고 있다. 온갖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종이 영수증 정리부터 비용 계산 및 처리까지 잡다한 업무를 모두 해결하고 있다.

자비스는 영화 ‘아이언맨’ 속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Jarvis)’처럼 꾸준히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진화를 꾀하고 있다. 김범섭 대표는 말한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본연의 주 업무와 잡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엄연히 업무가 있음에도 쓸데없이 쌓여있는 잡무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잡무 때문에 본업의 흐름이 끊겨 성과가 반감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죠. 자비스는 이러한 ‘잡무’를 해결해주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입니다. 영수증 관리 등 돈과 관련된 대부분의 ‘잡무’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끔 도와주는 일종의 ‘도우미’라 할 수 있어요.”

김범섭 대표가 꽤 오래 전부터 자비스라는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학창시절 김범섭 대표는 촉망받는 공학도였다. 카이스트(KAIST)에서 항공 우주공학을 전공한 그는 자연스레 그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한 정석코스를 밟기 시작했다. 그리나 그 출발점이었던 대학원 진학 이후부터 김범섭 대표의 꿈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제가 대학원 입학 후 처음 맡은 일이 뭐였는지 아세요? 바로 학과 영수증 처리였어요. 어느 순간부터 잡무 시간이 연구과제, 공부 같은 본연의 일을 넘어서더군요. 그런 시간이 그리 오래 지속되진 않았지만 당시 기억은 대학원 졸업 후 취직을 한 후에도, 창업을 한 후에도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반드시 내 손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지난 2015년 자비스앤빌런즈를 창업한 김범섭 대표는 영수증 관리 애플리케이션 ‘자비스’를 출시했다. 이름 대로 자비스의 기본 업무는 영수증 처리다. 각 기업 내 관리직원이 자비스 서비스에 접속해 법인 카드번호를 등록하고 영수증을 촬영하면 모든 작업이 완료된다. 이후 업무는 모두 자비스에서 활용하는 이른바 ‘타이피스트’들이 담당한다. 타이피스트들은 담당 직원들이 촬영한 영수증 사진을 직접 확인하고, 날짜, 상호 명, 금액, 비용 등을 입력한다. 그러나 아무나 타이피스트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돈’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만큼 모두 회계 관련 경력이 있는 인력으로 구성된다. 잠깐 일을 쉬고 있거나, 경력 단절로 복직이 어려운 사람들이 재택근무로 영수증 정보를 입력하고 있다. 현재 영수증 정보는 보통 12시간 내에 입력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발 더 나가 온라인으로 회사의 세무처리 업무를 원스톱 처리하는 ‘자비스 세무지원 서비스’를 오픈했다. 자비스 세무지원은 소규모 법인의 복잡한 세무처리를 쉽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온라인 세무지원 서비스를 표방한다. 세무사, 노무사 같은 각 분야 전문가와 그 동안 노하우가 축적된 IT 시스템을 결합해 사업자의 복잡한 세무행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고 있다. 회계 증빙 관리, 각종 세무처리, 부가세 신고, 급여 처리 같은 기존 세무대리인 업무 외에도 각 분야 전문가들의 회계, 노무, 법무 등도 함께 통합 지원하고 있다.




김범섭 대표는 “자비스의 사용자 풀을 확대해 모든 세무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비스의 타깃 고객층은 30인 미만 중소기업이다. 김범섭 대표는 자비스를 ‘스타트업에 특화된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김 대표는 그 동안 몇 번의 창업을 경험하면서 스스로도 세무업무와 관련한 불편함을 느껴왔다. 규모가 작다 보니 세무에 특화된 인력을 뽑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같은 문제는 비단 김 대표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 스타트업들이 공통적인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들어 주요 엑셀러레이터들 중심으로 초기 스타트업에게 세무 관련 교육을 제공하곤 있지만, 교육과 실제 업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김 대표는 “대다수 스타트업은 세무 관련 전문 인력을 두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대표가 직접 세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전문 지식 없이 세무 업무를 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난관에 봉착하는 일도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해볼 부분은 자비스와 세무사와의 관계다. 일각에선 ‘자비스가 기존 세무사 업무를 빼앗아 갈 수 있다’고 우려를 하기도 한다. 자비스 서비스와 세무사 업무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세무사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말한다. “현재 국내 세무시장에서 책정된 세무기장료는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기장 인력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를 겨우 커버하는 수준이죠. 더구나 고객사의 각종 세무 자료를 수집해 정리하고 입력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세무사 한 명 당 고작 30~40개 고객사 밖에 커버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는 해외 세무사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라 할 수 있어요. 세무사들이 자비스 서비스를 활용하면, 자료 입력, 정리 시간이 줄어들어 고객사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자비스는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영수증 처리 서비스 ‘자비스’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누적 처리 영수증 60만 장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500장의 영수증을 처리하는데, 일종의 ‘더블 체크’시스템을 통해 정확도를 99.9%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세무지원 서비스도 지난 1월 기준으로 45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 입소문만으로 거둔 성과론 꽤 유의미한 수치라 할 수 있다.

김범섭 대표는 자비스의 최우선 과제로 ‘서비스 확대와 개선’을 꼽았다.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고 쉽게 자비스를 접하게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사용자 풀을 확대해 모든 세무서비스를 아우르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말한다. “우선 회사의 세무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비스 무료 버전을 조만간 정식 출시할 계획입니다. 중소사업자가 사업의 재무성과를 편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범위도 점차 확대해 나갈 생각이고요. 그 밖에도 세무사들이 세무 정보 수집과 가공 작업 시간을 더욱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죠. 궁극적으론 자비스를 고객과 세무사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는 일종의 ‘경영정보 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세무 비서’ 자비스에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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