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경스타즈IR] 삼성중공업, 혹독한 터널 지나...올 82억弗 수주 청신호

연초 1.5조 유증으로 성장 발판

해양부문 독보적 경쟁력 힘입어

지난달 단숨에 1조규모 선박수주

내년부터 흑자전환 기대감 키워

삼성중공업이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와 올해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내년 흑자전환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제공=삼성중공업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의 10년 동안 조선사들은 생존 그 자체에 의미를 둘 만큼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조선 빅3’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마저 6~7조원에 이르는 추가지원을 받고도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갈 만큼 조선산업은 생존이 이슈가 됐다.

삼성중공업(010140)도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지난달 26일, 삼성중공업 이사회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라는 중대 결단을 내렸다. 실적 역시 지난해 매출 7조9,000억원, 영업손실 5,200억원으로 잠정 공시했다. 지독한 수주 가뭄 속에서 ‘2016년 수주 0’ 이란 굴욕도 겪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위기의 본질은 수주절벽으로 규정했다. 2015~2016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적자 사업구조가 고착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바꿔말하면 이 수주절벽을 깬다면 턴어라운드도 가능하다는 게 남 사장의 신년 구상이었다. 삼성중공업의 생존과 회복은 수주에 달린 셈이 됐다.

시장에서 조선업 회복의 관건이라고 여겼던 수주에서 삼성중공업이 연초부터 합격점을 내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82억달러 수주를 반드시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매출이 턴 어라운드하여 흑자전환을 이루겠다.” 지난 1월 16일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 얘기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단숨에 1조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 82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선주로부터 1만2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8척을 약 8,200억원에 수주했다.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4m, 폭 48.4m 규모로 파나마 운화 통과가 가능한 ‘네오파나막스’급이다. 2021년 5월 인도될 예정이다. 올 들어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 수요가 커지면서 네오파나막스 선박 발주가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최근 한 선사로부터 LNG선 1척을 약 2,100억원에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이제 삼성중공업에 반영될 악재는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올해는 해양플랜트 기대주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해양플랜트 테마주로서의 존재감을 재확인’‘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동력은 수주’ 최근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삼성중공업에 대한 기대감이 새어나오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만15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수주에 대한 자신감은 해양부문에서 삼성중공업의 독보적인 경쟁력에서 나온다. 북해 등 작업 여건이 까다로울 수록 삼성중공업의 노하우가 살아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3~4건에 불과하던 발주 프로젝트 풀(POOL)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현재는 30건으로 확대했다. 삼성중공업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은 11건 130억 달러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거친 작업환경과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환경규제 규정을 가지고 있는 북해 지역에서 2000년 이후 발주된 23개 프로젝트 중 10개를 수주해 43%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호주 해상플랜트에서도 인덱스 가스 플랫폼과 세계 최대 규모인 Shell Prelude FLNG를 성공적으로 인도 한 바 있다.

다행히 조선업 대외여건도 최악은 지났다는 분위기다. 세계 경기가 점진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제유가도 지속적인 상승 기조로 돌아섰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시장 전문가들 역시 조선업의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선업은 고비를 넘어 2011년과 유사한 강한 시황”이라 평하면서 “유가 상승, 임박한 환경규제, 3년간 발주 급감에 따른 선복과잉 해소로 신규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세계 경기의 상승 국면으로 인해 전년 대비 올해 선복량(공급)은 1.8%, 물동량(수요)은 3.3% 증가가 예상되면서 운임이 상승하고, 이에 따른 해운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본격적인 선박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내부적으로도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선제적 재무건전성 확보로 수주 회복에 대비하는 목적이고 향후 수주와 매출 증가로 당위성을 입증한다면 현 시점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이라고 봤다. 삼성중공업의 향후 주가전망에 대하여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급락했던 주가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었으며, 유상증자 성공을 감안하면 자금사정 악화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도 상대적으로 낮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전망과 유상증자 계획발표 후2개월여 지난 현재 주가는 바닥에서 24% 이상 반등에 성공하여 8,700원대에 이른다./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