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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나라, 클로이 김 목에 금을 걸어줬다

女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100점 만점에 98.25점

차원이 다른 스타 탄생

"한국인의 피, 자랑스럽다"

클로이 김이 13일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평창=권욱기자




마치 피겨의 갈라쇼 같았다. 마지막 시기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확정한 금메달. 금메달 확정에 가볍게 팀 스태프와 기쁨을 나눈 클로이 김(18·미국)은 이내 자세를 고치고 출발선에 섰다. 최종 3차 시기에 받은 점수는 98.25점. 관중은 물론 경쟁자인 동료들도 탄성을 내질렀다.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다시 보기 힘든 높은 점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클로이 김의 나이는 17세9개월.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이자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이었다. 종전 기록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켈리 클라크(미국)가 세운 18세6개월이다.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은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8.25점으로 우승했다. 1차 시기에서 93.75점을 얻어 2위 류지아위(85.5점·중국)를 멀찍이 따돌린 클로이 김은 2차 시기에서 주특기인 2연속(백투백) 1,080도 회전을 시도하다 미끄러져 41.50점에 그쳤다. 그러나 2차 시기에 89.75점을 찍은 류지아위가 3차 시기 49점에 그치면서 클로이 김의 우승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세 차례 연기 중 가장 높은 점수가 그날의 점수가 된다. 1차 시기 점수인 93.75점으로 우승을 결정한 클로이 김은 마지막 시기에서 2연속 1,080도 회전을 깔끔하게 성공하며 확실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89.75점의 류지아위가 은메달, 85.75점의 아리엘 골드(미국)가 동메달을 땄다.

이날 클로이 김의 점프 높이는 4m에 이르렀다. 정상급 남자 선수들의 높이(6m)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다른 여자 선수들의 점프와는 그야말로 차원이 달랐고 구사하는 기술의 난도 역시 격이 달랐다. 2016년 여자 선수 최초로 100점 만점을 받는 등 이미 스노보드계에서는 유명했던 클로이 김은 이날로 스노보드 스타를 넘어 올림픽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는 각국 취재진 100여명이 몰렸다. 3차 시기를 앞두고 트위터에 “아침에 샌드위치를 다 안 먹은 게 후회된다. 배가 고파서 화난다”고 적었던 클로이 김은 “가장 먹고 싶은 것은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하와이안 피자”라고 밝히며 밝게 웃었다. 그는 팔로어가 13만명이 넘는 소셜미디어 스타이기도 하다.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 그는 “아버지는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 딸이 스노보드에 열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일도 그만두고 따라다녀 주셔서 많이 감사하다”며 “할머니도 보러 오셨다는 것을 2차 시기에 알고부터 할머니를 위해서도 연기했다”고 밝혔다.

잘 알려졌든 클로이 김은 부모가 한국인인 재미동포다. 아버지 김종진씨는 “용띠인 딸에게 오늘은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라고 격려했는데 금 여의주를 물었다”며 기뻐했다. 그는 “딸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학교도 미국에서 다녔지만 핏줄은 100% 한국인”이라고도 했다. 클로이 김도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한국인은 우리 부모님처럼 근면하고 헌신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내게 훌륭한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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