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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철수에 집단 임대료 반발까지... 위기의 인천공항 T1

롯데면, 주류·담배만 남기고 3개 사업권 반납

T2 개장 따른 T1 임대료 인하 27.9%로 독단 결정

최대 50% 인하 주장하던 업계 줄철수 우려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구역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업계간 임대료 조정 문제를 둘러싸고 위기에 휩싸였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3개 구역 전격 철수를 결정했고 다른 업체들도 예상보다 낮은 임대료 인하안에 집단 반발할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수익이 떨어진 상태에서 임대료 부담까지 늘게 돼 자칫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도미노 철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3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T1 출국장 면세점 3개 사업권을 반납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기존 4개 사업장을 유지하던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를 제외한 ‘DF1-화장품·향수’, ‘DF5-피혁·패션’, ‘DF8-전 품목(탑승동)’ 등 3개 구역을 반납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부터 임대료 감면을 두고 공사 측과 5차례 협상을 펼쳤지만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드 보복 직격타를 맞은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조2,0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9월부터는 임대료만 1조1,160억원을 내야 된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계약 해지를 승인하면 120일 영업 후 7월께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T1 전체 임대료의 50% 이상을 책임지던 롯데면세점이 빠지면서 새 사업자를 구해야 되는 인천공사도 바빠지게 됐다. 3개 구역 임대료 수익만 9,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에 대해 “면세점 사업권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의 평균 낙찰 가격이 다른 사업자들 낙찰률보다 2배가량 높았다”며 “이는 최근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롯데가 사업권을 반납한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천공항공사가 롯데·신라·신세계·SM면세점 등 각 사업자에게 제2 여객터미널(T2) 오픈에 따른 T1 임대료 인하율을 27.9%로 독단 결정해 통보하면서 추가 갈등의 불씨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공사는 지난해 T1 전체 국제선 출발여객 감소 비율인 27.9% 만큼 임대료를 인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오전 각사에 발송했다. 임대보증금도 같은 비율로 낮추는 대신 추가 조정은 없다고 명시했다.

면세업계는 공사 측의 이 결정에 집단 반발하는 분위기다. 당초 공사 측이 제시한 인하율은 30%였는데 이조차 낮다는 게 업계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T2 개장에 따른 여객 자연 감소분만 반영되고 사드 보복 효과는 적용이 안됐는 게 이들의 논리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보다 낮은 인하안을 일방 통보하자 중소 면세점을 필두로 줄철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큰 기업은 32%, 작은 기업은 최대 50%까지 인하해 달라는 게 업계 요구였는데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일단 거부 의견을 내고 그 이상의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환·변수연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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