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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새 거시 환경...새봄 자산시장 향방은

변동성 커지는 등 ‘골디락스’ 끝나

정상화 과정으로 성장세 지속 무게

주요 중앙은행 긴축도 속도낼 듯

뉴욕증권거래소(NYSE)/AFP연합뉴스




미국 등 주요국이 위기 당시 풀렸던 돈을 회수하는 긴축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거시 환경이 열리고 있다. ‘빠른 긴축’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경기가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자산 가격도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 경제가 금리인상 등 긴축 행보를 통해 ‘경제 정상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뜻이여서 변동성이 더욱 커짐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무너진 필립스곡선 법칙=새롭게 열린 거시환경은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의 주요 법칙으로 인식돼 온 ‘필립스 곡선’의 붕괴를 출발로 한다. 일반적으로 실업률이 떨어지면 임금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는 게 학계의 통설이다. 실업률과 임금·물가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이른바 ‘필립스 곡선’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경기불황이 깊어질 경우 각국은 실업률 개선에 집중해 고용을 늘렸다. 고용이 늘어나면 결국 임금이 오르고 임금이 오르면 소비가 늘면서 끝내 소비자물가(CPI)가 상승해 경기 상승 사이클을 이뤄낸다. 하지만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되는 미 고용시장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지표(물가상승률)이 오랫동안 미약해 필립스곡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회의론이 부각돼 왔다. 최근의 증시 급등락도 물가가 목표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추후 경기 과열을 방지하려면 금리 인상이 필연적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임금 및 물가 흐름을 지켜보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물가도 1월까지 5개월째 3% 상승세를 유지해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연도별 금리, 물가, GDP성장률, 실업률 및 전망/WSJ


◇골디락스는 끝났다=이는 결국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골디락스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그간 전 세계 경제는 경기 호조 속에 주가가 오르고 채권 가격도 양호한 상승세를 띄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양호한 환경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전 세계 경제가 호조세를 유지할 경우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이탈하고 금리 인상이 촉발되며 환율이 급변동하는 등 보다 급격한 환경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성장 사이클에서 금리 인상의 기대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각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올 때마다 투자자금등이 이동하는 시장 급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새로운 거시환경에서는 급등락 등이 확대되며 지표 결과에 따라 더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하라=세계 경제의 동반 성장세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나면 해당 중앙은행은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게 된다. 결국 올해 전 세계 경제는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영란은행(BOE) 등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일본도 중기적으로 뒤따르며 긴축을 통한 경제 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뜻이다. 전 세계가 방향성을 같이하게 되면서 시장은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고 자산 유출입도 커질 수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짓워터의 밥프린스 공동 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새로운 변동성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을 보다 심각하게 고려하면서 더 큰 변동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렁여도 글로벌 경제는 성장=하지만 이 같은 변동성 확대는 경제 정상화를 위한 과정인 만큼 세계 경제가 성장 국면을 이어간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 되려 미국 등 일부에 국한됐던 경기 회복이 전 세계로 퍼지며 교역이 늘어나고 동반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긍정적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금리가 인상돼도 선제적 경기 회복을 이유로 미 증시가 오르던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기에 돈을 풀어 살린 경제를 다시 정상화시키려면 그 돈을 빼내도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확인이 필요하다. 때문에 금융시장이 불안정하더라도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고 올해 실물경제가 금융경제를 능가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변동성에도 시장 메커니즘은 잘 작동하고 있다”며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자금 조달도 상당히 원활하다”고 증시 조정을 긍정적으로 봤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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