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상 최고 실적 기대하는 도요타...변수는 트럼프

도요타 2017 회계연도 사상 최대 실적 예상

엔저 효과에 2년 만에 최고 성적 갈아치울 듯

美 법인세 인하로 3,000억엔 절감 효과도

트럼프 보호무역에 올해 美 판매 고전 불가피

도요타 로고 /AP연합뉴스




도요타가 엔화약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중국·일본에 ‘호혜세(reciprocal tax)’ 부과를 시사하는 등 무역 보복 압박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올해 험난한 경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요소로 꼽힌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2018년 3월에 끝나는 2017회계연도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31% 증가한 2조4,000억엔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1조9,500억엔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이며 2015회계연도 이후 2년 만에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게 된다.

도요타는 지난해 10~12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6,736억엔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5,272억엔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이다. 도요타는 2017회계연도 누적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5% 증가한 29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예상(28조5,000억엔)보다 5,000억엔 늘어난 액수다. 이와 함께 도요타는 회계연도의 자동차 판매목표를 1,030만대로 기존 계획(1,025만대)보다 5만대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는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미국에서 신형 캠리 세단 수요가 늘었다”며 실적 전망치를 끌어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면 역시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사들에게 선물을 안겨줬다. 미국의 감세 정책 덕분에 도요타가 절감한 비용은 2,920억엔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자동차 ‘빅3’가 절감한 법인세는 8,450억엔에 달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연임이 가시화되면서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 자동차 기업들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지만, 올해도 핑크빛 전망이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까지 약달러를 옹호하면서 올해도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 정부의 고강도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과의 무역에서 자동차 부문의 적자규모가 커 도요타 등은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무역정책과 엔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이 도요타의 구상을 뒤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도요타는 2016년 글로벌 판매량 1위 자리를 폭스바겐이 내준데 이어 지난해 르노닛산그룹에 2위 자리까지 내주고 3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후퇴하는 등 북미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소비자들이 승용차보다 SUV(스포츠유틸리티)·픽업트럭을 선호하면서 승용차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일본 업체들이 불리한 상황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