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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신기술 모두 잡은 '아시아 버핏' 손정의의 야심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FP연합뉴스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손정의(사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야심은 어디까지일까. 지난 1994년 상장 당시 매출액이 1,000억엔에도 못 미치던 회사를 일본 통신시장을 주무르는 대기업으로 키워낸데 이어 최근에는 거침 없는 투자 행보로 일본을 넘어 글로벌 큰 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통신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반도체와 공유차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 155년 역사의 재보험사 스위스 리의 지분 중 최대 3분의 1까지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위스 리 경영진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손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수금액은 1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스위스 리는 세계 최대 재보험사 가운데 하나로 시가총액은 33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224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이 금융회사에 눈독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의 자산운용사 포트리스를 33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미국의 신생 보험사 레모네이드에도 1억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최근에는 인도의 온라인 보험 스타트업 폴리시바자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폴리시바자의 시장가치는 최소 8억달러로 평가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손 회장의 연이은 금융업 진출은 새로운 투자를 위한 현금 마련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스위스 리 지분 인수 협상 소식을 전하며 “워런 버핏의 ‘버크셔 제국’ 건설도 보험사업에서 시작됐다”면서 “버핏 회장은 보험 부문에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미국 휴대전화 기업 스프린트와 영국 반도체설계업체 암홀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운용액 10조엔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설립해 투자회사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통신 사업을 분리 상장시켜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손 회장은 단순히 부를 불리는데 전념하는 게 아니라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신기술 투자도 늘리고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인 중국의 디디추싱, 싱가포르의 그랩과 인도의 올라, 미국의 우버, 공유 오피스 기업인 위워크와 실내 농장 벤처기업 플렌티 등에 이어 이달 초엔 애견 산책용 스마트폰 앱 웨그에 거액을 투자했다. WSJ은 “손 회장의 끝없는 야망의 표시”라며 “그는 전자상거래에서부터 무인주행차, 가상현실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본의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소프트뱅크그룹을 글로벌 그룹으로 개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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