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왔던 삼지연관현악단 北 귀환공연

16일 만수대예술극장서 귀환 공연

남한 노래 무대공연은 이례적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북한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특별공연의 한 장면. /서울경제DB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한을 방문해 공연했던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양에서 귀환 공연을 열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친 삼지연관현악단의 귀환 공연이 16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진행되었다”며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 간부들과 예술 부문 일꾼들, 창작가, 예술인들이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서곡 ‘반갑습니다’, ‘흰눈아 내려라’로 시작된 공연 무대에는 여성중창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경음악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의 종목들이 올랐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중앙방송은 “우리 민족의 음악적 정서를 훌륭히 형상한 종목들은 관람자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면서 “출연자들은 관현악 ‘친근한 선율’에서 ‘아리랑’을 비롯한 세계 명곡들을 손색없이 연주하였으며 남녘 인민들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여러 곡의 남조선 노래들도 무대에 올렸다”고도 밝혔다.

일부 간부와 예술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무대였지만 북한에서 남측 음악이 공개적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북한 예술단이 공연한 ‘남조선 노래’의 구체적 곡목은 밝히지 않았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8일 강릉, 11일 서울에서 개최한 공연에서 이선희의 ‘J에게’,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왁스의 ‘여정’, 설운도의 ‘다 함께 차차차’ 등 다양한 한국 가요를 선보였다.

한편 북한 예술단의 귀환 공연이 열린 16일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이었고 이를 기념해 만수대예술극장에 ‘주체음악예술발전관’이 개관했다고 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박효정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