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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광교산 떠나겠다" … 수원시, 등단 60주년 행사 재검토

고은측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아"

고은 시인이 지난해 11월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개관식에 참석해 본인의 서재를 재현한 곳이자 ‘만인보’ 관련 자료 전시 공간인 만인의 방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연합뉴스




최근 여성 문인들에 대한 상습적인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이 경기 수원시를 떠나기로 했다. 2013년 8월 수원시가 마련해 준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의 주거 및 창작공간(문화향수의 집)에 거주한 지 5년 만이다.

수원시는 18일 고은 시인이 고은재단 관계자를 통해 “올해 안에 계획해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수원시에 따르면 재단 측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퇴거 요구를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주를 준비해 왔다”면서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재단 관계자는 “시인이 더는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전해왔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을 물론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일각에서 해마다 노벨평화상 후보로 밀고 있는 고은 시인은 경기 안성시에서 20여 년간 거주하며 창작활동에 전념해 오다 ‘인문학 도시 구현’을 목표로 하는 수원시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2013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자락으로 이사했다.

수원시는 민간인으로부터 사들인 주택을 리모델링해 고은 시인에게 제공했다. 수년간 매년 1,000만원이 넘는 전기료와 상하수도요금을 내주고 있다. 수원시는 고은문화재단과 함께 고은문학관 건립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고은 시인과 이웃한 광교산 주민들이 ”우리는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때문에 재산피해를 보고 있는데,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특별지원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 고은 시인은 광교산을 떠나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해 수원지역 여성단체들이 ”수원시는 고은 시인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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