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극작가협회 이어 서울연극협회도 ‘이윤택 제명’...연극계 ‘미투 운동’ 확산

한국극작가협회 이어 서울연극협회도 제명 결정

새로운 연극 생태계 위해 한 목소리 낼 것

연극계 ‘미투 운동’ 확산



성추행·성폭행 논란의 중심에 선 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한국극작가협회에 이어 서울연극협회측도 제명하기로 했다.

서울연극협회 측은 18일, “협회 측에서 오늘 이윤택씨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 며 “19일 공식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극작가협회 역시 17일 저녁 공식입장을 내고 “이윤택 회원을 제명한다”고 공지했다. 협회는 “‘me too’(미투) 운동에서 밝혀진 ‘이윤택’의 권력을 악용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정관 제2장 제9조에 의거 ‘제명’함을 밝힌다”고 했다.

/사진=서울경제스타 DB




서울연극협회 측은, “상황이 엄중 한 만큼 연극계 전체적으로 고민과 충격의 시간이었다” 며 “긴 논의 시간을 거쳤다”고 전했다. 또한 “연극계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다”고 덧붙였다.

‘극단 연희단거리패 폐쇄 조치’ 여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서울연극협회측은 “일반 단체처럼 즉각적으로 입장을 발표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연희단거리패 포함)회원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에 조심스럽다. 그 부분은 좀 더 논의를 거쳐야 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연극협회 측의 제명 결정은 한국연극협회 쪽으로 전달 될 예정. 한국연극협회 측은 “서울연극 협회 측에서 오늘 이윤택씨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제명의 권한은 (이윤택씨가 소속된)서울연극협회에 있다. 서울연극협회에서 한국연극협회쪽으로 제명을 정식적으로 요청하면, 사안의 심각성이 큰 만큼 긴급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협회 측은 “이러한 일이 회자 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였고 결과적으로 성추행과 성폭력을 묵인하고 재생산하는 문화와 관행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한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협회 측은 많은 연극인들이 방관자였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들이 회자 됐던 게 사실인데, 이전에 낱낱이 용감하게 밝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했다는 자책감이 크다” 며 “미리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가 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2018년 2월엔 이명행 배우에 이어 이윤택 연출가까지 연극인들의 성추행 뉴스가 연일 보도됐다. 이어 또 다른 원로 연출가를 향한 폭로 글도 나오고 있는 상황. 협회 측은 “별 말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성추행 사건 이야기를) 꺼낼수록, 이윤택 선생님 한분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닐꺼란 생각이 든다. 여기에 대해선 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괴롭습니다. ”고 말했다.

한국극작가협회가 17일 이윤택 극작가 겸 연출가를 제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연극협회,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도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계획이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측은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19일 이후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를 외쳤던 연극인들은 이번 이윤택 성추행 논란 앞에서 “참담하고 절망적인 심정”임을 밝혔다. 다시는 연극정신이 훼손되는 만행이 자행되는 것을 묵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7일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 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사건이 한 번의 이벤트로 잊어버리는 해프닝이 아니라 이미 연극계 전체에 만연해왔을 지도 모를, 예술이란 미명, 폭력적 위계 아래 자행돼 왔던 부조리와 불합리를 찾아 밝혀내고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되는 신호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소망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윤택의 상습 성폭행 및 성폭력 혐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구속소사 △이윤택과 관련된 연극단체 일체에 대해 피의사건 가해자 및 방조, 방임, 공조와 공모 등 관련 책임자에 대한 전수조사 △조사 및 수사로 관련 책임자에 대한 응당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손배상을 촉구했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이윤택 연출이 직접 기자들 앞에 나서서 공개 사과 할 계획이다. 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를 볼 수 있을까. 꼭 한가지는 묻고 싶다. “사건의 당사자인 만큼 수 많은 ‘성추행’ 폭로 글 앞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인데,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의 폭로 글이 나오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었냐” 고.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