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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첫 대화상대는 직원들..."소통하며 역지사지 할 때 힘든 일도 해결"

[서경이 만난 사람]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지난해 말 ‘무역의 날(12월5일)’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회장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연중 최대 행사를 치르고 심신이 지쳤을 법도 하지만 협회 본사 직원들이 다 모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그는 임원들이 아닌 일반직원들을 취임 이후 첫 대화 상대로 삼았다. 무역협회장이 일반직원들과 별도의 대화시간을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 회장은 120여명의 직원들 앞에서 최근 경제·사회의 변화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어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직원들의 의견을 구했다. 협회의 지속 발전 방안을 놓고 직원들의 다양한 질문과 생각이 쏟아졌다. 김 회장은 사소한 이야기도 귀담아들었다. 그는 “‘역지사지’하지 않으면 협회를 잘 이끌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실장급 이상 임원들과도 소통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소통을 중시하는 것은 그의 인생관 때문이다. 경제관료, 대학교수, 기업 사외이사 등을 거치며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매번 알게 됐고 ‘한 만큼 얻는다’는 교훈을 새겼다. 김 회장은 “스스로 최선을 다하면 자신이 바뀌게 되고 이를 계기로 다른 사람, 더 크게는 조직과 사회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역협회장으로 오기 직전까지 맡았던 한 공익재단 이사장으로서 겪은 경험을 들려줬다.

“공익재단에서 일할 당시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캐나다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아이들이 집중을 못해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연습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갈수록 집중력을 발휘하고 결국에는 공연을 훌륭하게 마칠 수 있었어요. 그때의 감동은 이루 말로 다 못합니다.”

김 회장은 “발달장애인과 부모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면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최선을 다하면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과 교훈은 우리 사회 전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김 회장은 “공들인 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세상사”라며 “남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변화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같은 맥락에서 “관료나 정치인들에게도 역지사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상에 앉아서 보는 것과 시장에서 실제 돌아가는 모습은 많이 다르다”며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도 현실에서는 다르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그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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