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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소주 없어서 못판다

비싼 가격 불구 젊은층 수요 커져

화요 설 선물세트 7,000개 판매

일품진로 "업소용 물량도 빠듯"

공급량 부족 명절 특별구성 포기





증류식 소주 등 ‘고급 소주’의 인기가 소리 없이 강하다. 고급 소주가 ‘어르신’들만 먹는 비싼 술에서 젊은 층까지 찾는 소주로 변모하자 수요가 생산량을 웃돌면서 명절 선물세트조차 나오지 못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지난 설 연휴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의 선물세트를 내놓지 않았다. 일품진로 선물세트는 매번 명절마다 한정 판매됐고 지난 추석 연휴에도 어김없이 나왔지만 최근 고급 소주의 인기가 늘면서 생산량이 크게 모자랐기 때문이다. 일품진로는 적어도 10년 동안 참나무 목통에서 숙성을 거쳐야 하는 특성상 만들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있는데 수요에 맞출 수 없었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되는 물량은 모두 업소용으로 소화하고 있다”며 “젊은 층으로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물량이 모자라서 내부에서도 구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고급소주란 단순히 주정(에탄올)에 물을 타는 일반 ‘희석식 소주’와 달리 쌀, 보리, 옥수수 등 곡류나 감자, 고구마 등을 쪄 발효시킨 뒤 이를 증류해 받아낸 소주다. 광주요 그룹이 출시한 ‘화요’와 2006년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일품진로’는 각각 5년, 10년씩 숙성돼 일반 소주 보다 가격은 6~7배 가량 높지만 퀄러티가 탁월하다. 하이트진로의 ‘참나무통’도 숙성기간이 10년에 달한다.

일품진로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5년 동안은 83%나 성장했다고 추산된다.

업계 선두인 화요 역시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화요는 올 초부터 선보인 총 6종의 설 선물세트가 직영점과 대형마트에서 7,000개나 팔렸다. 이번 설을 앞두고 ‘화요41 차례주 세트’, 화요17·화요25·화요41 1본씩 구성된 ‘화요 3종 세트’, 온더락 잔을 함께 넣은 ‘화요 온더락잔 세트’ 등을 준비한 바 있다.



이처럼 고급 소주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데는 소비하는 장소와 연령대가 점점 다양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젊은 층에서 고급 소주를 많이 찾기 시작한 게 크다. 지금까지 일식, 한정식 등 고급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던 게 최근 들어 강남, 홍대 등 젊은 층이 주로 드나드는 술집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됐다. 현재 증류식 소주 시장은 업계 양강인 화요와 일품진로 외에도 롯데주류 ‘대장부’, 국순당 ‘려’ 등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비싼 가격을 치르더라도 천편일률적인 소주 맛에서 벗어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하나를 먹거나 마시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선택하는 가심비 영향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시장을 노크하려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 따르면 위스키 ‘글렌피딕’, ‘그린자켓’을 판매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올해 안을 목표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위스키, 보드카, 럼에 이어 프리미엄 소주를 통해 증류주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억원대를 터치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국세청 통계를 보면 증류식 소주 출고 규모가 이미 지난 2015년 194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국의 영세 양조장을 모두 합한 결과다. 주요 업체들의 매출 규모만 따지면 100억원대 입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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