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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가 14억...분양권 억대 웃돈...금수라인 급등은 거품?

재개발 호재에 압구정동 맞은편 입지…호가 급상승

다세대·연립 대지 억대 웃돈에도 매물 자취 감춰

"시세 견줘본뒤 매수 철회 많아 비쌀 이유 없다" 지적

오는 3월 입주 예장인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의 전경/ 이완기기자






서울 성동구 금호동과 옥수동이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달동네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1990년대 인기 드라마 ‘서울의 달’의 무대배경으로 서울에서 낙후된 공간 중 하나로 꼽혔지만 재개발이 사업이 진행된 이후 인기 주거지로 떠올랐고 강남에서 넘어온 집값 상승 기류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에 준할 만큼 몸값이 높아진 것이다. 새 아파트 분양권에는 최초 분양가보다 높은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며, 재개발 구역의 다세대·연립의 대지지분에도 억대의 웃돈이 형성됐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금호동과 옥수동에서 재개발 이후 정비구역 내 대지 가격과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금호동에서는 현재 14-1구역(금호동4가 480번지 일대)과 16구역(금호동2가 501-31번지 일대)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14-1구역은 최근 관리처분총회를 끝냈고 16구역은 사업시행인가 단계까지 진척했다. 금호동3가 1번지 일대(가칭 금호 21구역)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하려는 절차가 시행 중이다.

재개발 사업 활기에 일대 다세대·연립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금호동2가의 B공인 관계자는 “14-1구역의 다세대 지분은 감정평가금액에서 1억원 가량, 16구역은 약 2억원 더 줘야한다”면서 “조합원 매물이 워낙 적고 금호동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자 집주인들도 물건을 걷어 들여 대기자만 있다”고 전했다. 14-1구역은 1개월 전보다 1,000만원, 16구역은 2,000만~3,000만원 정도 오른 수준이라고 한다. 금호동4가의 한 공인중개사는 “21 예정구역도 재개발이 진행 소식에 손 바뀜이 많이 일어났고 현재 매물은 없다”면서 “약 13㎡(4평) 정도 되는 작은 다세대 지분이 3.3㎡ 당 4,000만~5,000만원 정도라고 추정할 뿐”이라고 했다.



재개발이 끝난 새 아파트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대표적인 곳이 2월 말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금호 20구역)와 3월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금호 15구역)다. 이 중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의 분양권(조합원 매물 포함)은 6억~7억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금호동 H공인 관계자는 “2월 초 11억5,000만~12억원이었던 전용 84㎡ 집주인들은 최근 12억5,000만~13억원을 부른다”면서 “단순계산하면 약 5억5,000만원이었던 조합원 분양가에서 7억5,000만원의 피(웃돈)가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도 전용 84㎡의 시세는 11억~11억9,000만원으로 일반분양가 (6억1,000만~7억1,000만원) 대비 5억원 가량의 웃돈을 얹어야 한다.

옥수동의 경우 현재 재개발이 진행되는 곳은 없지만 정비사업을 끝낸 새 아파트 중심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6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옥수 13구역)의 전용 84㎡는 지난 12월 11억5,000만원(8층, 실거래가)까지 오른 후 최근 일부 집주인들은 14억까지 부른다고 한다. 3.3㎡당 약 4,3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옥수동 R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없어 시세라는 걸 잡기 어렵고 전용 84㎡가 평균 12억원대라고 가늠할 뿐”이라면서 “전용 59㎡도 매물이 없고 추정가격은 9억원대”라고 설명했다. ‘래미안옥수리버젠’(옥수 12구역)도 매물이 부족하고 전용 84㎡가 현재 13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재개발 호재와 함께 한강을 기준으로 압구정동을 마주하는 입지적 장점이 합쳐진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이 희소한 반면 이 지역은 공급이 계속해서 이어진 점 역시 몸값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금호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다리 하나 건너면 강남에 갈 수 있어 강남 대체수요가 많다”면서 “학군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10여개의 사립초 스쿨버스가 들어오고 중학교 이후는 압구정동으로 전입해 진학시키는 경우가 많아 학군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거품이라는 설명도 있다. 옥수동의 E공인 관계자는 “최근 매수를 원했다가 여러 곳의 시세를 견줘본 뒤 매수를 철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면서 “서울의 모든 지역의 집값이 뛰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비쌀 이유가 없다는 생각인 거 같다”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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