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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를 지킵시다]노란 불에 되레 '쌩~' 속도내다 사고 일쑤

<4> 교통안전은 약속과 배려에서





지난 14일 오후1시, 전국에서 최근 4년간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났던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 버스중앙차로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신호등의 녹색불이 점멸하자 10여명의 시민들은 멈춰서는 대신 차로를 가로질렀다. 마주 오는 470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무단횡단을 한 김미현(가명)씨는 “날도 추운데 신호를 기다리기 싫어서”라며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운전자들의 교통예절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횡단보도 정지선을 지키기는커녕 횡단보도 한가운데 차량이 멈춰서는 경우가 많았다. 시민들은 횡단보도를 가로막은 차량을 손가락질하면서도 차로를 가로지르며 무단횡단했다. 이날 10차선 도로인 신논현역 사거리에서는 중형 세단 한 대가 정지해야 하는 ‘노란불’에 오히려 속도를 내다가 사고를 유발했다. 현장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는 박인수(66)씨는 “운전자들이 빨리 가려고 끼어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 같은 날 오전 9시, 두 번째로 교통사고가 많은 지역인 영등포 교차로에서도 노랑·빨강 신호등을 무시하고 운전자들이 내달리는 등 사정은 비슷했다. 도로 위의 배려가 실종됐다. 운전자든 보행자든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것이 다반사다. 그 결과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32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정권 교통안전공단 처장(교통사고분석사)은 “교통문제는 ‘사람’ ‘자동차’ ‘도로환경’이라는 세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이 중 자동차와 도로환경은 예산과 시간의 제약이 있지만 인적 요인은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으므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약속을 지키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강광우·오지현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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