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남북한 당국자가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협의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반박하는 것이 구차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이 진작부터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기적처럼 만들어낸 남북대화’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10일 말한 ‘40여 일 전만 해도 이렇게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도 거짓말이 돼버린다”며 “첫 대목이 잘못됐기에 이어진 기사는 모두 허상 위에 세워진 탑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국내 언론이 이를 다시 보도하고 있다”며 “이러다 오보가 사실로 굳어지고 주변국의 오해를 살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아사히신문은 우리에게 손님이고 손님에게 야박하게 굴지 않는 게 우리 전통이지만 어쩔 수 없다”며 “아사히신문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날 서울의 정보관계 소식통을 인용하며 “한국 당국자가 중국을 거쳐 평양을 방문했다”면서 “북한은 협의 과정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중지를 요구했고 한국 정부는 북측의 이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북한에 올림픽 개막 전 건군절 열병식 규모를 축소해달라고 요청한 모양”이라면서 “한국은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한을 요청했고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한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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