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융권 사외이사 물갈이 ... 커지는 보은인사 논란

내달 KB·하나금융 등 대거 교체

기업은행 ‘친문’ 사외이사 영입

당국 압박 맞물려 코드인사 촉각

금융지주 주주총회가 다음달 열리는 가운데 사외이사들이 대거 교체된다. 공교롭게도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연임에 성공한 금융지주사의 이사회 의장이 동시에 물러나게 돼 금융 당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최영휘 이사회 의장과 이병남 이사, 김유니스경희 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 후임자를 선정해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 KB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이 지분 0.18%(65만주)를 바탕으로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까지 총 4인에 대해 23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검증을 완료한 뒤 주총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21일 사추위를 열어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상경 이사와 이정일 이사가 임기 6년을 모두 채워 퇴임하게 돼 후임자가 필요하다. 하나금융은 윤종남 이사회 의장과 송기진·김인배 이사가 연임을 고사하고 다음달 임기 만료 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명 모두 2014년 3월 선임됐다.

금융사별로 최소 2~3명의 사외이사 교체가 예정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사외이사는 신규 선임된 후 최대 6년까지 매년 연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지배구조와 관련해 금융 당국과 금융사가 맞불을 일으킨 후 관계 개선을 위한 민간 금융사의 제스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회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사추위 등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향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은행은 사외이사로 김정훈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을 선임했다. 김정훈 신임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연수원 총무부장, 연수운영부장, 감사실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업계에 경력을 쌓은 인사다. 김 사외이사가 현재 전문위원 겸 운영위원으로 있는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는 전·현직 금융기관 관계자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로,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당시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일부에서는 금융권 사외이사 교체와 맞물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금융권 인사가 대거 영입될 수 있어 보은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KB금융은 노조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놓고 주총 표 대결이라는 진풍경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가 4명의 후보 모두 주총 안건으로 올리게 되면 각각에 대해 찬반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KB노조는 권 교수를 추천한 뒤 주총 통과를 자신하며 “인사와 조직관리·노사관계에서 전문성이 높이 평가되며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유착을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노조는 지난해 11월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했다가 임시주총에서 부결된 바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하 변호사의 정치 이력이 기여도에 의문이라는 의견과 함께 법률 전문가가 중복이라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신한금융은 지난주 노조 회의에서 위원장이 노동이사제 도입 의사를 밝혔고 이달 말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후보자를 물색해 다음달 주총에서 추천하기에는 이사회 검증작업절차까지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 노조도 노동이사제에 대한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고, 우리은행 노조는 지주사 전환 이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