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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블랙 팬서’ 설 연휴 독주..韓 영화 왜 부진했나

2018년 설 연휴 극장가는 ‘블랙 팬서’가 싹쓸이 했다. 설 특수를 노려 개봉한 한국영화가 뜻밖의 고배를 마셨다.





1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설 연휴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246만 4291명을 끌어 모아 연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종합 2위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 이하 ‘조선명탐정3’)이 차지했다. 연휴 첫날인 15일 3위로 시작해 2위로 역주행 한 것. 하지만 설 연휴 85만 7486명을 동원해 ‘블랙 팬서’에 비해 약 3배 못미치는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위 ‘블랙 팬서’와 2위 ‘조선명탐정3’가 각각 300만, 200만의 누적관객수를 돌파했지만, 3위인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는 오늘(19일)에야 100만을 넘어섰다. ‘골든슬럼버’는 ‘조선명탐정3’에 추월당해 설 연휴 기간 81만 2436명을 더한 것으로 마무리했다.

4위 ‘흥부’(감독 조근현)는 같은 기간 27만 4823명을 모았다. 아직 누적관객수 32만 선. 더군다나 ‘흥부’는 당초 설 개봉을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라 이 같은 성적이 더욱 씁쓸하다.

올해 설 연휴엔 한국 영화들이 대거 포진했음에도 외화 한 작품에 맥을 추지 못했다. ‘적벽대전2부-최후의 결전’(2009) 이후 9년 만에 설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외화에 내어주고 말았다. 지난해 설 연휴를 ‘공조’(감독 김성훈)와 ‘더 킹’이 쌍끌이 한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

확연히 달라진 이번 극장가의 판도를 단지 마블의 흥행력으로만 볼 수 있을까. 물론 이도 무시할 수 없다. ‘블랙 팬서’는 마블이 새롭게 선보이는 솔로 무비라는 점, 광안대교, 자갈치 시장 등 부산 랜드마크 촬영 등으로 한국 팬들의 구미를 당길 요소가 다분했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쇼박스


이에 ‘블랙 팬서’는 2018년 최고 오프닝은 물론 개봉 2일째 100만, 개봉 4일째 200만, 개봉 5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2월 및 역대 설 연휴 최단기간 흥행 속도기록까지 추가했다.

반면 2위 이하의 설 특수를 노린 영화들은 14일 개봉한 신작들조차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오히려 8일 개봉한 ‘조선명탐정3’의 관객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한 영화계 관계자는 “4월에 개봉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기대한 관객들이 ‘블랙 팬서’를 선택한 이유도 있겠다”며 “‘조선명탐정3’은 극장 나들이를 나온 3040 관객들이 가장 편하게 선택하기 좋은 가벼운 웃음 코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골든슬럼버’와 ‘흥부’는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이 속속 나와 이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특히 ‘흥부’는 故 김주혁의 사건으로 인해 홍보에 적극적일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1020대 연령은 ‘블랙 팬서’, 3040대 연령은 ‘조선명탐정3’와 취향이 맞았던 걸로 파악할 수 있다. ‘골든슬럼버’와 ‘흥부’가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시키는 코드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흥미도나 작품성에서 명확히 뛰어났다는 입소문을 타지는 못했다.

더군다나 이번 설 연휴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여파도 컸다. 올해 동계올림픽이 한국에서 개최한 만큼 예비 관객층의 상당수가 스크린보다는 TV 앞에 앉았다. 이에 따라 흥행격차를 좌지우지하는 중장년층 티켓 파워가 설 개봉작에 동반되지 못했다.

이 같은 기세라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폐막하는 25일까지는 ‘블랙 팬서’의 독주를 넋놓고 바라만 봐야 할 처지다. 앞으로 성수기 개봉작에 더욱 많은 고민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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