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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오토모티브 '워라밸' 기어 장착…車전장 불황 넘는다

'일과 삶의 조화' 유연근무제 도입

조직문화 혁신으로 실적반등 모색

3월부터 KKR 직접 경영참여

이철우 대표 "제2의 도약 나설 것"

이철우(오른쪽) LS오토모티브 대표가 지난 1월 안산2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S오토모티브




LS오토모티브에 근무하는 강희선 과장은 이달 중순부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전 10시에 출근한다. 강 과장은 “다른 회사처럼 오전 8시 반까지 회사에 도착하려면 아이를 일찍 바래다 주고 와야 하는데 이른 시간에 교실에 앉아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아팠다”면서 “회사가 일, 가정 양립을 실천하면서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사원들의 고충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 과장과 함께 근무하는 우경식 대리는 오전 7시에 출근해 필요한 업무를 마친 후 4시30분쯤 회사를 나설 생각이다. 영양사로 근무하느라 퇴근이 늦은 아내를 대신해 유치원생 아들의 하원에 맞춰 집에 가서 저녁을 챙기고 아이의 잠자리를 봐준다. 이처럼 LS오토모티브의 사무직 직원 1,000여명의 출퇴근 시각은 제각각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19일부터 유연근무제에 들어갔다.

지난해 한반도를 뒤흔든 사드 광풍 탓에 자동차 업계에 강력한 한파가 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굴하지 않았던 LS오토모티브의 성장세는 전년도 매출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며 꺾였다. 전반적인 업황 불황 속에서 LS오토모티브 임직원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의지를 다지며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제2의 도약’을 위해 조직 문화 혁신부터 꾀한 것이다.

지난해 초 태스크포스팀(TFT)이 구성되고 소통과 화합, 제도 정착을 위한 다양한 토론과 실천 활동이 이어졌다. 그 결과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는 ‘일과 삶의 조화(Work & Life balance)’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이 매주 금요일 ‘3무(無) 데이’ 시행이다. 금요일을 ‘야근, 석식, 회식’을 하지 않는 날로 정해 가정에 충실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캐주얼 데이’를 통해 퇴근 후 바로 여행지로 떠날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었다. 일주일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리프레시(refresh) 휴가는 전 임직원이 필수로 사용하도록 강제했다. 최장 9일 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연차 사용은 대폭 늘어났다.



올들어서는 업계 최초로 유연근무제도 시작했다. 이처럼 ‘일과 삶의 조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면서 LS오토모티브는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이철우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고 불확실성을 극복해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자세가 요구된다”며 “변화와 혁신의 자세로 글로벌 경영체제를 공고히 하여 시장의 급변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대적인 조직 문화 혁신을 이뤄낸 LS오토모티브는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자동차전장 부품 분야 국내 1위 업체로서 기술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는 만큼 친환경, 융복합 트렌드에 맞는 센서와 바디 컨트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북미에서는 이미 굵직한 수주가 성사되고 있다. 북미 1위 전장업체에 2,300억원 어치의 ABS(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Anti-lock Brake System) 코일 하우징을 납품하기로 한데 이어 미래형 전기차 업체에 1,5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스위치 모듈 계약을 잇따라 따낸 것.

공격적인 해외 진출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6월 급증하는 제품 공급 요청에 발맞춰 인도 푸네 지역의 생산 법인을 증설했다. 인도 현지 법인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의 해외 생산 지역까지 수출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올해는 약 2,100만 달러(약 230억원)를 출자해 중미 지역에 생산 거점도 마련한다. 세계 1위 규모의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멕시코에 생산 거점 부지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부터는 멕시코 공장에서 제품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오는 3월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가 직접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경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7월 LS엠트론은 KKR과 53대 47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하고 LS오토모티브의 영업권을 신설 합작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4년 동안 쌓아온 기술 경쟁력과 KKR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 여기에 이번에 대대적으로 혁신한 조직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 들면 LS오토모티브의 글로벌 경쟁력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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