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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천재 소녀'의 금빛 연기, 40년 만에 아버지 핏줄도 찾아줬다

클로이 김 父 외삼촌

다정한 부녀 사진 보고 본지 연락

김씨 이민으로 끊겼던 가족의 연

올림픽으로 40여년만에 이어져

"상상도 못했던 기적...놀랍다"

클로이 김(왼쪽)과 그의 아버지 김종진씨.




‘천재 스노보더’로 불리는 재미동포 클로이 김(18)의 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이 40년 가까이 잊고 지낸 아버지의 친척을 연결해줬다.

클로이 김과 그의 아버지 김종진(62)씨가 함께 찍은 사진(★본지 2월14일자 11면 참조)을 본 아버지 김씨의 외삼촌 장모(78)씨는 오래전 이산(離散)한 자신의 조카임을 눈치채고 서울경제신문에 20일 연락을 해왔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김씨에게 연락을 했고 “우리 막내 외삼촌이 맞다”고 확인한 김씨가 외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사 덕분에 거의 40년 만에 조카와 연락이 닿았다는 장씨는 이날 “살다 보니 이런 기적이 찾아오기도 한다”고 감격해했다.

“클로이 김의 평창올림픽 경기를 앞두고 그의 아버지 이름이 뉴스에 나올 때부터 내 조카와 이름이 같아 느낌이 이상했다”는 장씨는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이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신문으로 봤는데 영락없는 내 조카여서 정말 놀랐다”고 했다. 클로이 김은 지난 13일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해 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최연소 여자 우승 기록을 썼다.

김씨는 1982년 홀로 미국에 이민 가면서 외삼촌 장씨와의 연락이 끊겼다. 장씨는 “누나(클로이 김의 친할머니이자 김종진씨의 어머니)는 이화여대 가정과를 졸업한 인재였다”며 “6·25전쟁을 겪으며 누나 부부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이를 이겨내고 좀 괜찮아지려고 할 때 연이어 매형과 누나가 세상을 떠나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가) 어릴 때 누나와 함께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오고 우리 아이들과도 잘 어울렸는데 미국에 가고 난 뒤에는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며 “그때는 전화가 어렵고 더군다나 국제전화는 상상조차 힘든 때라 외국으로 가게 되면 연락이 정말 어려웠다. 그렇게 거의 40년이 흘렀다”고 안타까워했다.



1시간이 넘도록 조카와 통화를 했다는 그는 “가끔 올림픽을 통해 어릴 때 헤어진 친척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게 내 이야기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나도 이제 나이가 많은데 지금이라도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다. 조카와 클로이 김이 조만간 서울에 오면 밥 한 끼 하며 더 많은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16일 딸과 미국으로 돌아간 김씨는 “딸을 운동시키느라 잊고 지낸 외삼촌 등 친척들과 생각지도 않게 반갑게 연락이 됐다. 오는 4월 한국에 다시 들어갈 예정인데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글·사진(평창)=양준호·우영탁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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