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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건 원장의 탈모 이야기-15] 고개 숙일수 없는 슬픔…정수리 탈모의 모든것

정수리 중심부로 갈수록 모발 가늘어지고 빠져

프로페시아·아보다트 복용 우선적으로 고려를

탈모증상 심할땐 모발이식과 병행하면 효과 커

옥건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필자는 14회 칼럼 ‘가릴수 없는 허망함… 나도 M자 탈모?’에서 이마 부위와 M자 부위의 탈모가 유전 탓인지 자가 진단하는 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정수리 부위의 탈모 원인이 유전인지 자가 진단하는 방법과 그 치료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본인의 탈모가 유전인지 아닌지 진단하는 것은 본인의 삶이 바뀔 정도로 중요하다. 유전에 의한 탈모의 치료는 다른 원인의 탈모와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즉 유전에 의한 탈모는 홈쇼핑, 온라인쇼핑, 대형마트, 두피관리센터 등에서 광고하는 일반적인 탈모 치료로는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유전에 의한 탈모는 전체적으로 탈모가 있지만 후두부와 측면 부위는 거의 정상이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유전에 의한 탈모인지 자가 진단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다시 설명하면 △탈모 부위 안에서 정도의 차이에 상관없이 정면에서 봤을 때 좌우 대칭으로 탈모가 있어야 한다 △모발이 나오는 후두부와 측면 부위에 탈모가 없어야 한다. 본인과 위 사진을 비교했을 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하면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로 진단할 수 있다.

사례 1-가마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진 정수리 탈모 초기 증상.


◇유전에 의한 정수리 탈모 사례 1.

위 사진을 보면 거의 정상에 가까우나 정수리 가마 부위의 모발이 주변보다 약간 가늘다.

필자의 유전에 의한 탈모 진단법에 의하면 정면에서 봤을 때 좌우 대칭이어야 한다고 했는데 위 케이스는 가마가 약간 좌측에 위치해 있을 뿐 모발 사이를 들춰보면 가마 오른쪽도 가마부위처럼 모발이 가늘어져 있는 상태로 좌우 대칭이기 때문에 유전에 의한 정수리 탈모 초기로 진단할 수 있다.

본인이 직접 확인하기 힘든 정수리 부위에만 탈모가 있고 남들이 봐도 별로 티가 나는 상태가 아니어서 유전에 대한 가족력을 걱정하는 분이 아니라면 거의 병원까지 오게 되지는 않는 케이스이다. 이런 사례의 문제점은 유전인지를 빨리 진단받지 못해 의미 없는 탈모치료를 이것저것 받아보다 효과가 없어서 오는 분이 많다는 점이다. 이 케이스의 경우 유일한 치료법은 거의 한 가지뿐이라고 봐도 된다. 모발이식을 고려하기에는 너무 이른 상태로 유일한 치료법으로는 프로페시아(상품명 피나스테리드)나 아보다트(상품명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하는 것이다.

치료 시작시기에 대해서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있지만 필자가 판단하기에 사례 1의 경우 당장 약 복용을 시작할 필요는 없다. 항상 강조하지만 빠진 모발은 반드시 다시 자라 나온다. 지금 많이 빠진다고 당장 탈모치료가 시급한 것은 아니다. 탈모 부위 모발이 더 가늘어져서 아래의 사례 2처럼 되었을 때 약 복용을 시작하는 것과 사례1과 같은 상태에서 약 복용을 시작하는 것은 결국 장기간 복용했을 때 같은 치료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적인 차이가 있어서 사례 1과 같은 상태에서 아무런 치료 없이도 탈모가 더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려고 약을 복용하려는 것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금전적·시간적·정신적으로도 낭비일 수 있다.

사례 2-정수리 부위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 부위가 넓어진다.


◇유전에 의한 정수리 탈모 사례 2.

사례 1과 비교했을 때 정수리 부위 모발은 더 가늘어졌고 탈모 부위도 넓어졌다. 보통 모발이 빠지는 것을 탈모라고 알고 있는데 의학적으로는 이처럼 가늘어지는 것이 탈모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사례 2처럼 제삼자가 봐도 탈모가 확실하게 보이는 상태가 탈모 치료 시작의 적기이다. 역시 치료법으로는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를 복용하는 것인데 이와는 별도로 모발이식도 고려해볼 만한 시기이다.

보통 약 복용을 꺼려서 민간요법 같은 다른 치료를 먼저 해보려는 분들이 많은데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 중 특히 정수리 부위의 탈모는 프로페시아 복용 외에는 장기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결국 가야 할 길을 멀리 돌아 돌아가게 되는 것과 같다.

사례 2 상태에서 모발이식을 하면 기존 탈모가 있는 모발 사이사이에 굵은 정상 모발을 이식하게 된다. 문제는 이식된 모발은 탈모가 없기 때문에 계속 유지되나 기존 탈모가 있는 모발은 계속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모발이식 후 수년이 지나면 이식 부위가 다시 비어 보이게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모발이식과 프로페시아 복용을 병행하면 재수술 시기를 늦추거나 더이상 모발이식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질 수도 있다.

사례 3-유전에 의한 정수리 탈모로 탈모 부위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


◇유전에 의한 정수리 탈모 사례 3.

유전에 의한 정수리 탈모는 이전 칼럼에서 설명한 M자 탈모와는 좀 다르게 진행 단계가 정해져 있어 사례 1→사례 2→사례 3의 순서로 진행된다. 그렇지만 사례 1이 반드시 사례 2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30대 이상에서 사례 1과 같은 상태라면 시간이 지나도 사례 2처럼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20대에서 사례 1과 같은 상태라면 사례 2처럼 탈모가 진행될 확률이 높은데 일이 년 사이에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미리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더욱이 사례 1에서 갑자기 사례 3처럼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다.

본인의 상태가 사례 3 정도 되면 이미 다른 탈모치료를 다 해본 분이 많고 사례 1과 사례 2에서 언급한 일반적인 탈모 치료제로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이미 깨닫게 된다. 사실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도 치료확률이 100%는 아니므로 효과가 없을 땐 다른 치료를 시도해 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치료에는 순서가 있다. 만약 본인이 위암이 걸렸다면 누구나 수술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위암의 경우 민간요법에 매달려 수술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동정은커녕 비웃음을 살 정도로 이미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지만, 탈모는 아직 그렇지가 않다. 가장 확실한 치료를 등한시한 채 다른 의미 없는 치료를 해본다는 것은 항상 안타까운 일이다.

사례 3에서도 사례 2에서와 마찬가지로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를 복용하는 것을 우선 고려해야 하고 모발이식을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모발이식은 탈모가 진행된 부위를 복구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복구할 부위가 많은 사례 3에서 사례 2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에서 보면 비어 보이는 정수리 부위에도 가는 모발들이 많이 있는데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를 복용하면 탈모 부위의 모발이 굵고 길어지게 된다. 보통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면 탈모 진행을 늦추는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효과가 좋은 분들은 사례 3→사례 2→사례 1과 같이 탈모 진행 순서의 역순으로 회복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

정수리 탈모와 원형 탈모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원형 탈모는 유전에 의한 정수리 탈모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원형 탈모에 대해 설명하려면 너무 많은 지면이 필요하니 우선 본인의 탈모가 위 탈모 사례 1, 2, 3과 비슷한 형태의 탈모라면 원형 탈모가 아닌 유전에 의한 정수리 탈모라고 보면 된다. 원형 탈모의 주요한 특징은 탈모가 원형으로 나타나고 탈모 부위가 반들반들하며 경계가 명확하다. 하지만 위의 사진들을 보면 유전에 의한 정수리 탈모는 명확한 경계 없이 탈모 중심부로 갈수록 더 가늘어지는 모발들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M자 탈모와 정수리 탈모 등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나는 유전에 의한 탈모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okhairline@naver.com

옥건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Best Practical Tip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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