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드라마 한편 볼 시간에 태평양 건넌다고?…G2 극초음속 비행기 개발 경쟁

중국과학원 '아이 플레인' 실험 발표

베이징서 뉴욕까지 2시간만에 주파

美 스페이스X 극초음속 산업에 깃발

머스크 "뉴욕~상하이 39분만에" 선언

'극초음속' 군비경쟁 전초전 성격 띄어

양국 '빠른 하늘길 선점' 힘겨루기





“더 빠른 나라가 이긴다.”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미국과 중국이 극초음속 비행기 개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역보복 등 통상전쟁에 이어 음속의 5배(시속 6,120㎞)가 넘는 속도로 재빨리 하늘길을 선점하기 위한 속도 경쟁의 승자가 어느 쪽이 될지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중국이 베이징에서 뉴욕까지 2시간에 주파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역학연구소 산하 고온기체동역학 국가중점실험실에 소속된 추이카이 연구팀은 최근 중국 내 학술지에 극초음속 비행기 실험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공적인 바람을 발생시키는 터널 형태의 장치를 만들고 극초음속 비행기 ‘아이플레인(I-plane)’의 축소형 모델로 실험한 결과 음속보다 7배 빠른 시속 8,600㎞에서 성공적인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음속은 시속 1,235㎞의 속도를 말한다.

아이플레인은 음속의 5배 속도(마하5)인 시속 6,00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일반 비행기로 베이징에서 뉴욕까지 1만1,000㎞ 거리를 날아가는 데는 14시간이 걸리지만 아이플레인을 타면 비행시간을 2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추이카이 연구팀은 “아이플레인 크기가 일반 상업용 비행기와 같다고 가정하면 실을 수 있는 무게는 상업용 비행기의 25%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객 200명과 화물 20톤 정도를 실을 수 있는 보잉737 여객기와 비슷한 크기의 아이플레인이라면 사람 50명과 화물 5톤가량을 적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민간을 중심으로 초음속 비행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미 우주개발 벤처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호주에서 열린 ‘제68회 국제우주대회(IAC)’에 참석해 “거대한 로켓을 화성이나 달에 보내는 데만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차세대 우주선(BFR)을 이용해 지구 어디든 1시간 안에 여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뉴욕에서 상하이까지 39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보잉747 18대를 합쳐놓은 것과 맞먹을 정도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펠컨헤비’를 우주로 띄우는 데 성공하며 실력을 입증한 스페이스X가 극초음속 비행기 산업에 깃발을 꽂은 것이다. ‘머스크표’ 극초음속 비행기의 모태가 될 BFR의 최대시속은 2만7,000㎞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스페이스X는 오는 2020년을 발사 시점으로 잡고 있다.

특히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이 중요한 것은 이것이 양국 간 군비경쟁의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극초음속 무기는 마하5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만큼 전 세계 어느 곳이든 1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고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궤적이 다양해 요격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SCMP는 “극초음속 비행체는 적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초음속 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