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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지상전 위해 동구타 대학살했나

국제사회 무차별 공습 비난에도

되레 병력 늘려 지상군 대거 배치

반군도 대비 태세…대형 충돌 예상





“이는 전쟁이 아니라 대학살이다.”

최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지역인 동구타에서 정부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군은 오히려 병력을 보강하고 있어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군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 대형 충돌로 번질 경우 민간인의 피해는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군 최고사령관 중 하나인 수헤일 알하산 장군이 이끄는 지상군을 동구타 외곽에 대거 배치했다. 알하산 장군은 알아사드 정권의 최정예인 ‘호랑이부대’를 지휘하고 있으며 지난 7년간 시리아 내전에서 여러 차례 반군 격퇴작전을 이끌었다.

동구타에 주둔 중인 반군은 알하산 장군의 등장을 정부군 지상전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알하산 장군은 지상전에 돌입하기 전 수일에 걸쳐 무차별 공습과 포격을 퍼붓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최근 동구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도 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확성기로 마지막 경고 메시지를 방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군은 며칠 내로 과거와 같은 경고 방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VOA는 전했다.



이처럼 정부군이 동구타 공격을 강화하는 것은 이곳이 수도 내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마지막 전략지이자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동구타는 2011년 ‘아랍의 봄’ 때 알아사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봉기가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이다. 반군도 정부군에 대한 격렬한 저항을 표명하며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동구타를 통제하는 주요 반군조직인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 등은 아직 저항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격전 속에 민간인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4일 이래 동구타에서 최소 34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000여명에 달하며 잔해에 갇힌 사람이 많아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은 1994년 러시아의 체첸 침공(10만명 사망), 1995년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 학살(약 8,000명 사망)에 버금가는 살육이 벌어지고 있다며 동구타 사태를 ‘대학살’에 비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동구타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생지옥’이라고 묘사하며 “동구타에서 모든 전쟁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은 시리아에서 오는 30일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결의안에는 휴전 후 48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구호물품 지원과 의료 후송을 시작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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