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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사랑' 남 다른 일본, 전자지역통화 왜 꽂혔나

신용카드보다 결제수수료 저렴

스마트폰과 연동 사용도 편리





‘현금 사랑’이 남다른 일본에서 스마트폰에 연동해 한정된 지역과 공동체에서 사용 가능한 ‘전자지역통화’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아사히신문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양조장이 모여 있어 ‘나다고도’로 불리는 고베·효고현 니시노미야 일대 지역에서 이달 들어 리소나은행과 양조회사 10곳이 전자지역통화 사용 실험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요은행도 지난 15일부터 3개월 동안 에히메현 마쓰야마에서 ‘이요은행코인’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지바현 기사라즈에서도 기미신용조합 등이 연대해 3월 하순 실험 시작을 목표로 시내에서 사용 가능한 ‘아쿠아코인’ 도입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전자지역통화는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앱에서 충전한 뒤 QR코드나 전용 리더기로 상점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와 달리 법정통화인 엔에 가치가 고정돼 있으며 고객 간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전자지역통화는 법적으로 상품권·선불카드와 동일하게 취급된다.



보수적인 일본의 상인과 소비자들이 전자지역통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현금보다 사용이 편리하면서도 참여 상점들의 비용 부담이 적다는 이점 때문이다. 이는 신용카드 회사들이 가져가는 결제수수료보다 핀테크 기업들이 받는 사용료가 훨씬 저렴하기에 가능하다. 아울러 종이상품권보다 관리가 쉽고 상점들이 이를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절차도 간편하다. 이요은행코인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전통 과자상점 ‘사와이’의 사와이 젠이치로 사장은 “현금 없는 거래를 추진하고 싶어도 비용부담이 장애요인이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오프라인 상점들이 전자지역통화를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분위기도 있다. 충전금액 외에 추가 포인트를 증정하거나 사용고객들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시도를 하는 것이다. 나가사키현 여행사들은 현지전자통화인 시마토쿠 사용기록을 분석한 결과 관광객들이 여러 섬을 한꺼번에 방문하는 경향을 발견하고 관련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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