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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여성 "북한인들, 마카오행도 요구했었다"

中 보호 뚫고 거주지 마카오서 암살 추진했다는 추측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가 22일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을 주도한 북한인들이 인도네시아인 여성 공범에게 마카오행까지 지시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이는 범인들이 김정남과 가족들의 거주지인 마카오에서 중국의 경비를 뚫고 범행을 저지라는 방안을 염두에 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 피고인 시티 아이샤의 변호인인 구이 순 셍 변호사는 22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김정남 암살 직전 시티가 마카오행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티가 작년 2월 8일 쿠알라룸푸르 숭아이 왕 플라자에서 ‘장’을 만났고, 장은 시티에게 촬영을 위해 마카오에 갈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장은 같은 달 13일 동남아 여성들에게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VX로 김정남을 공격하도록 지시한 배후인 북한인 용의자 홍송학의 가명이다. 그는 시티가 그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촬영이 잘 돼서 재계약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리는 등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완전히 속은 상태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시티는 그 이후 자신을 현지에서 영입한 북한국적자인 리지우(일명 제임스·31)에게서 “마카오행은 취소됐지만, 촬영은 계속한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들이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입장이다. 말레이시아 법은 고의로 살인을 저지를 경우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기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시티와 도안은 교수형에 처할 수 있다.

시티는 작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베트남 출신 피고인 도안 티 흐엉(30·여)과 함께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이들을 사주한 북한인 용의자 홍송학과 리재남(58), 리지현(34), 오종길(55) 등 4명은 범행 당일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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