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소총 양대산맥 AR·AK

AR 대표주자는 M16...파생형 100종 넘어

러 개발 AK는 특허설정 안해 세계로 확산

M16 소총 시리즈의 원조인 아말라이트 AR-15 소총. 62년 전인 1956년 등장 당시 ‘우주인의 총’ ‘공상과학 장난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자유진영을 대표하는 소총으로 자리 잡았다.




AR과 AK. 현대 소총의 양대산맥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AR와 AK 시리즈만큼 널리 퍼지고 장수한 소총도 없다. AR 시리즈의 대표주자는 M16 소총. 파생형이 많다. 미국 콜트사의 분류만도 100종이 넘는다. 우리나라도 M16A1의 면허생산권을 얻어 약 60만정을 생산한 실적이 있다. 라이벌격인 AK 시리즈의 개발생산 회사인 칼라시니코프사까지 VEPR-15라는 이름으로 각종 M16 소총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이 불법 복제한 M16A1인 노린코 CQ마저 버젓이 유통돼 세계 19개국에서 사용될 정도다.

중국제 짝퉁 M16인 노린코 CQ 소총. 외형과 내부구성이 완전히 똑같다. 지적재산권자와 전혀 협의하지 않고 생산했으나 특허기간이 만료돼 불법은 아니다. 러시아 칼라시니코프사도 WERP-15라는 이름으로 M16 시리즈를 생산하는 등 M16은 시대와 진영을 초월하는 베스트셀러다.


시리즈의 대표주자가 M16이고 가장 많이 생산한 회사가 미국 콜트사인데도 ‘M16’이나 ‘콜트’ 시리즈가 아니라 AR 시리즈로 불리는 것은 원제작사가 아말라이트(ArmaLite)이기 때문. 1954년 설립된 아말라이트사가 1956년 AR-15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내보낸 소총이 M16 시리즈의 원조다. 자금난을 겪은 아말라이트사에 AR-15의 특허권을 사들인 콜트사가 1964년 미국 공군에 납품하기 시작하며 얻은 제식 명칭이 M16이다.

AR 시리즈의 적통(嫡統)은 여전히 미국 콜트사지만 신제품 개발의 주도권은 사실상 독일에 넘어갔다. M16의 단축형인 M4 소총의 성능 개량을 희망한 미군 특수부대의 요구로 독일 총기 메이커 헤클러운트코흐(H&K)사가 발사방식 등을 개량한 ‘독일제 M4’인 HK416이 부상한 것. 이 총은 미군 특수부대가 오사마 빈라덴을 습격, 사살할 때 사용되며 유명해졌다. 세계 특수부대 또는 노르웨이와 프랑스 등 부유한 국가들의 기준 총기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생산회사는 바뀌어도 AR가 출시 62년이 넘도록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1946년부터 시제품이 생산된 AK-47 소총. 러시아군이 신형 AK 시리즈 배치를 시작해 100년 이상 현역으로 군림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나 많이 보급됐는지 역사를 통틀어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무기로 통한다.


AK는 칼라시니코프의 자동소총이라는 뜻이다. 전차병으로 2차대전에 참전해 부상한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병상에서 설계해냈다. AK-47이라는 이름에 붙은 47은 1947년에 처음 등장했다는 의미다(시제품 생산은 이보다 이른 1946년에 이뤄졌다). AK-47, AKM, AK-74 등 AK 시리즈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데다 옛소련이 특허를 설정하지도 않고 동맹국에 마구잡이로 생산기술을 전수하는 바람에 전 세계로 퍼졌다. 북한은 AK-47을 1958년부터 면허생산해 ‘58식 보총(五八式步銃)’이라고 부른다. 북한과 옛동구권·중국은 물론 핀란드·이스라엘에서도 AK 시리즈 기술을 이용해 소총을 개발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생산된다. 다산기공이 해외의 주문을 받아 DSR-47이라는 이름으로 생산한다. 엄밀하게는 AK 시리즈의 유지보수용 부품들을 생산, 수출하는 방식이나 얼마든지 완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러시아 AK 시리즈의 시대는 AR보다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미래 병사체계 개발과 함께 AK 시리즈의 발전·개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보급되는 소총의 수명주기가 약 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AK 시대는 100년이 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R와 AK의 시대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미국 육군은 탄두내장형 탄알을 사용하는 소총의 개발,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기술로 AR와 AK 시대가 종언을 고할지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살펴볼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