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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영하 40도에서 입는 옷들

섭씨 영하 56도의 워싱턴 기상대에서 근무하는 라이언 냅

  • STAN HORACZEK
  • 2018-02-27 14:22:45
  • 바이오&ICT
라이언 냅은 뉴 햄프셔 주 화이트 산맥의 워싱턴 산 기상대의 선임 기상관이자 기상 관측자다. 그와 필자가 전화 통화를 하던 당시, 산 정상에 위치한 기상대의 온도는 영하 28~영하 34도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과학자들이 영하 40도에서 입는 옷들

이렇게 지독한 날씨를 체험해 본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냅을 비롯한 기상대 직원들에게는 일상이었다. 해발고도 1,910m에 위치한 이 기상대의 1월 평균 기온은 섭씨 영하 20도 이하다. 그리고 최저기온은 섭씨 영하 43도다. 거기에 시속 112km까지 부는 엄청난 풍속까지 감안한다면, 이곳의 여건은 상상 조차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뜻한 실내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온도가 높아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냅은 사람들에게 기상을 알려주기 위해 힘든 일을 해야 한다.

그는 떨지도 않고 “우리는 1시간에 적어도 한 번 야외에 나가서 기상 관측을 해야 한다. 한 번 나가면 15분 정도 있는데, 나가서 장비에 붙은 얼음을 떼어내고 기온과 기상 상황을 측정한다. 그리고 6시간마다 한 번씩 강수량 캔도 측정해야 하는데, 이 작업도 30분이나 걸린다” 고 말한다. 그리고 5분만 머물러도 동상이 걸릴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이런 작업을 해야 한다.

냅은 이 기상대에서 13년을 근무하면서, 북극곰조차도 못 견딜 이 혹독한 환경에서 자신의 몸을 지킬 패션을 완성해 왔다. 그가 뉴 햄프셔 주에서 제일 높은 곳의 삭풍과 냉기 속으로 뛰어들 때 무엇을 입는지 살펴보자.


과학자들이 영하 40도에서 입는 옷들

풋웨어

맨 아래쪽 발부터 시작하자. 냅은 장화를 선호한다. 기상대 직원들이 쓰는 장화 브랜드는 바스크로, 일반적인 작업화보다 목이 높다. 바람과 눈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면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것을 신어야 한다.
장화의 단열재는 보통 200~1,000g 사이의 무게다. 이는 정확한 무게는 아니다. 그러나 단열재가 열을 잡아두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로는 참조할 만하다. 냅은 방수 외피가 달린 800g을 선호한다.
과학자들은 눈 위에서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신발 바닥에 스파이크를 박는다. 강풍 속에서도 마찰력을 높여주기에 매우 중요하다.
냅은 장화를 신기 전 두 켤레의 양말을 신는다. 안쪽에 신는 양말은 얇은 비단으로 되어 있고, 겉에 신는 양말은 두툼한 울로 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으로 보온력을 높이고 땀에서 나오는 습기를 처리하여 피부 마찰과 땀이 차는 것을 막아준다.


바지

냅은 다리의 보온을 위해 우선 얇은 울이나 폴리에스터로 된 내복부터 입는다. 피부에서 나오는 습기를 배출하기 위해서다. 그 위에 단열용으로 플리스 바지를 입는다. 그리고 가장 바깥쪽에는 바람막이 및 단열 효과가 있는 바지를 입는다. 오지 스키어들이 많이 입는 옷이다. 바람의 냉기를 막아야 한다. 이 바지는 내구성 높은 발수 처리를 한 폴리에스터로 되어 있다. 고어텍스 같은 소재와 비슷하다.


상체

냅은 상체에는 우선 울 또는 폴리에스터로 된 내복을 입는다. 긴팔로 되어 몸을 가장 많이 가려주는 디자인이다. 그 위에 플리스를 입는다. 보통 가을철에 많이 입는 쓰리쿼터 또는 풀집 플리스 자켓을 입는다. 몸에 딱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냅은 2레이어 아우터 자켓을 입는다. 두꺼운 다운이나 합성 단열재는 오래 간다. 그 위에 바람막이 외피를 입어 단열재가 없는 솔기 부분에 냉기가 파고드는 것을 막는다.
좋은 아우터 자켓이라면 머리를 많이 가려주는 후드도 있어야 한다. 벨크로 또는 고무줄로 조일 수 있는 소맷부리와 허리 밴드도 있어야 추위를 막을 수 있다.


과학자들이 영하 40도에서 입는 옷들
스윅스 벙어리 장갑 : 벙어리 장갑은 손가락 장갑보다 더 따뜻하다. 그러나 작업이 어렵다. 스윅스 돌 같은 혼종이야 말로 좋은 타협안이다.

장갑

벙어리 장갑의 보온효과가 더욱 탁월하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손가락 장갑은 손가락들을 따로따로 분리시키므로, 열을 쉽게 잃어버리게 된다. 이러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는 일단 손가락 장갑을 낀 다음, 그 위에 검지손가락만 분리된 벙어리 장갑을 또 낀다.
“이걸 끼면 내 손이 랍스터의 집게발이나, 닌자거북이의 손 같아 보인다”면서 그는 웃는다.
그는 밖에 오랫동안 나가 있을 때면 숯을 사용하는 손난로를 장갑 속에 넣기도 한다.


머리와 목

어깨 위는 체온을 유지하기 가장 어려운 부위다. 얼굴을 코트로 감쌀 수는 없다. 냅은 울 또는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스카프나 목티로 자켓의 목부분 틈을 메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발라클라바 2개, 또는 3개를 뒤집어쓴다고 한다. 발라클라바는 얼굴 전체를 덮는 부드러운 소재의 마스크다. 안쪽에 쓰는 것은 구멍이 나 있어 숨쉬기 편하다. 바깥쪽에 쓰는 것은 전형적인 한랭지용 마스크다.
냅은 눈 보호용으로 스키 고글을 쓴다. “렌즈가 얼굴에서 충분히 떨어진 것이 좋다. 렌즈가 입과 코에서 너무 가까우면 호흡 때문에 김이 서릴 수 있다.”


최종점검

일단 몸을 싸매고 나면, 반드시 약점을 점검해야 한다. 거울이나 휴대전화의 셀프 카메라 기능을 사용해 살이 노출된 부위가 없는지 점검한다. 장갑 주변은 완벽하게 보호하기가 까다롭다. 안면 마스크가 고글과 맞닿는 삼각형 부위의 살 역시 자칫 노출되기 쉽다. 시속 112km의 바람을 맞으면 빈틈은 쉽게 드러난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STAN HORACZ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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