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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길에 '미술관 품은 아파트' 들어선다

미국계 투자기관, 성곡미술관 재건축…이르면 연말 100여가구 분양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 조성

공급면적 84㎡·130㎡로 구성

지하·지상엔 미술관 흔적 남겨

도심 속 쉼터와 삶터 어우를 듯





경영난으로 매물로 나와 있던 성곡미술관이 100여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최근 외국계 투자가들의 국내 주택시장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성곡미술관도 미국계 대형 투자기관이 투자해 아파트로 재건축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 미국계 투자가가 성곡미술문화재단으로부터 성곡미술관을 매입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투자가는 지하 4층~지상 10층 이상 100여가구의 아파트로 재건축해 이르면 올해 말께 일반에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적별 가구는 전용면적 84㎡가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130㎡로 꾸며진다. 입주는 오는 2021년께로 예정돼 있다. 또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미술관을 설계해 기존 성곡미술관의 흔적도 남길 예정이다. 저층부에는 식음료 중심의 F&B 시설도 조성한다. 현재 종로구청과 인허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광화문 한복판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은 경희궁, 세종문화회관, 고급 주상복합 및 단독주택 등이 인접한데다 김앤장·현대해상·정부종합청사 등도 가까워 직주근접 주거지로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도심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이나 인근 법무법인 등에 근무하는 고소득 직장인이 주 수요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쌍용그룹 창업자인 성곡 김성곤이 살던 집 자리에 그의 호를 따 지난 1995년 개관한 성곡미술관은 쌍용그룹의 흥망성쇠와 운명을 같이 하며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해 말 매물로 나왔다. 당시 시장에는 8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이번 계약금액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계 투자가는 시행법인(성곡SPC)을 세워 후순위 대출을 하는 형태로 투자에 참여했다.



성곡미술관은 사회적인 이슈와 얽히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학력위조 파문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큐레이터 신정아씨가 금호미술관 근무 후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재직했다. 2007년 신정아 파문 이후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부인 박문순 관장이 물러났다 2011년 복귀했고 김 전 회장의 누나 김인숙 국민대 명예교수가 관장을 맡기도 했다. 성곡미술관은 다채로운 기획전 외에도 부지 내 조성된 야외조각공원으로 유명하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미술관이면서 관내에 약 4,900㎡ 넓이의 숲이 있고 여기에 프랑스 출신 조각가 아르망의 대작을 비롯해 요절한 조각가 구본주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성곡미술관의 경우와 같이 최근 들어 외국계 투자자들의 국내 주거 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홍콩계 부동산자산운용사인 거캐피털이 덕수궁 인근 신문로 2-8구역에 위치한 자산을 사들여 최고급 아파트 60여가구를 분양하고 주거용 오피스텔 200여실을 지어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또 미국계 투자가인 안젤로고든은 청담동에 위치한 엘루이호텔을 사들여 고급주거시설 ‘더 펜트하우스 청담’을 짓고 있으며 2016년 한양학원으로부터 사들인 강남구 논현동에서도 아파트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고병기·조상인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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