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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라이브 대표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 영화로 만들것"

<해외무대서 잇단 '성공신화' 강병원 라이브 대표>

한·중·일 잇따라 공연 '인기몰이'

스크린에 담을 소재로 손색 없어

'화양연화' 왕자웨이 감독이 제작

또다른 히트작 '팬레터'도 영화화

지난달부터 뮤지컬계에는 귀가 번쩍 뜨이는 뉴스가 하나 있었다. 악성 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한 청년이 소년원에서 막 출소한 동창생과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한 뮤지컬이 지난달 일본 신주쿠에서 공연된데 이어 같은 달 한국에서, 이달 21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잇달아 막을 올린다는 소식이다. 출연 배우 단 두 명의 중극장 규모 뮤지컬 ‘마이 버킷리스트’로 한·중·일 뮤지컬 삼국지를 쓰고 있는 주인공은 강병원 라이브 대표. ‘총각네 야채가게’ ‘팬레터’ 등 국내외 관객에게 통용되는 무대 문법을 탑재한 기획작으로 일본과 중국 뮤지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가 6일 서울 대학로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은영기자




상하이 공연을 앞두고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강 대표가 밝힌 올해 계획은 화려하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이 ‘마이 버킷리스트’의 영화화. 지난해 왕자웨이 감독이 설립·소유한 음악회사인 블락투뮤직이 뮤지컬 팬레터에 투자한데 이어 ‘마이 버킷 리스트’를 영화로 제작하기로 하고 사전작업(프리 프로덕션)을 진행 중이고 그는 전했다. ‘팬레터’ 역시 영화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화양연화’ ‘중경삼림’의 거장 왕자웨이에 의해 영화로 거듭나는 두 작품에 강 대표의 기대가 크다. 그는 “‘마이 버킷리스트’는 영화 소재로도 손색이 없어 뮤지컬 IP(지적재산권) 기반의 OSMU(원소스멀티유즈) 전략으로 접근한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기획 단계부터 아메리칸 필름 마켓 등 영화 시장에서 작품을 소개했고 앞으로 7~10년 후엔 아시아뿐만 아니라 영미권이나 호주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브의 기획 작품들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작품 기획, 개발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그가 기획하는 공연에는 ‘글로컬’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첫 해외 진출작인 ‘총각네 야채가게’부터 ‘마이 버킷리스트’, ‘팬레터’까지 모든 공연은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 집단이 제작과정부터 멘토로 참여해 탄생했다.

2~3월 일본, 한국, 중국에서 잇따라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의 한중일 포스터. /사진제공=라이브


지난해까지 두 차례 진행한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주목하는 창작플랫폼이 됐다. 시즌1을 통해 탄생한 팬레터가 초연부터 주목받은데 이어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성과를 냈고 올해 역시 지난해 최종 선발된 두 작품의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다. 강 대표는 “원 아시아 시장에서 마켓을 형성하려면 창작자 멘토링부터 쇼케이스, 본 공연, 해외진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공유해 관심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제작한 모바일북으로 제작과정을 공유하고 있다”며 “시즌 2 지원작 중 두 작품은 쇼케이스도 전에 이미 판권 매칭까지 마쳤다”고 귀띔했다.

한한령으로 국내 아티스트의 중국 진출이 번번이 가로막혔을 당시에도 중국 공연 관계자들은 대학로를 찾아 창작 뮤지컬 트렌드를 모니터링했고 라이브 작품은 빼놓지 않고 보고 갔다. ‘팬레터’ 등 주요 공연은 외국인 관객을 위한 자막을 제공, 해외 공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타진 중인 해외 공연 계약을 위한 협의만으로도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강 대표는 “지난해에 8월 베이징, 상하이에서 ‘마이 버킷리스트’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한 상하이문화공장과 투어 공연 일정도 타진 중”이라며 “팬레터는 현재 대만의 뮤지컬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공연을 준비 중이고 일본의 대형 제작사인 토호에 팬레터 라이선스 수출이 거의 확정됐다”고 소개했다. 토호는 ‘마리 앙투아네트’,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 등의 라이선스를 보유한 제작사며 국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성공사례를 쌓아가고 있는 비결로 현지 정서에 맞게 대본이나 음악 등을 수정하는 스몰 라이선스 방식의 수출을 꼽는다. 강 대표는 “아시아 공통의 정서가 있다고 해도 현지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설정과 대사가 더해지면 관객 반응이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스몰 라이선스 방식 덕분에 일본 무대에 일본말을 할 줄 아는 한국 배우들을 세워보기도 하고 ‘마이 버킷리스트’ 중국 공연에서 처음 시도한 라이브 밴드 연주를 국내 공연에 적용하는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대만 인기 가수인 황서준의 생애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 ‘쉼 없는 애수’를 한중 합작으로 제작, 베이징에서 쇼케이스도 진행했다. 강 대표는 “한중 제작진이 공동 프로덕션을 설립해 현지 소재로 작품을 제작한 건 이례적”이라며 “올해 9월에는 현재 마이 버킷리스트를 공연 중인 상하이대극원에서 ‘쉼 없는 애수’ 본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강병원 라이브 대표가 6일 서울 대학로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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