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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막힌 브로드컴...퀄컴 인수 못한다

"국가 안보 위협" 인수 금지 행정명령 최종 발표

투자심의위도 "中시장지배만 키울수 있다" 경고

5G 기술 中 독점 우려에 125조 메가딜 물거품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위치한 브로드컴 본사/블룸버그




지난해 11월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본사에서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중인 혹 탄(가운데)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의 어깨를 감싸안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관심을 끌었던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최종 무산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에 대한 브로드컴의 인수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브로드컴이 제안한 퀄컴 인수는 금지된다”며 “매우 동등한 다른 인수 또는 합병도 마찬가지로 금지된다”고 밝혀 사실상 퀄컴 매각을 차단했다. 그는 이어 “브로드컴이 퀄컴을 차지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훼손할 수 있는 위협을 가할 행동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할 만한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역대 기술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고가인 1,170억달러(약 125조원)를 제시하며 퀄컴을 사들이려던 브로드컴의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이번 행정명령은 외국 투자가의 미국 기업 인수를 점검하는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고에 따른 조치다. CFIUS는 이미 전날 싱가포르 기업인 브로드컴에 보낸 서한에서 “퀄컴 투자에 따른 국가안보 우려가 사실임을 보여준다”며 정부의 인수불허 방침을 예고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CFIUS의 반대를 근거로 M&A를 막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브로드컴의 인수를 막은 것은 퀄컴이 가진 차세대 통신망 5세대(5G) 기술 때문으로 분석된다. 퀄컴은 5G와 관련해 여러 특허권을 갖고 있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등과 5G 시장 점유율을 다툴 수 있는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미 정부가 5G를 인공지능(AI)·자율주행 기술 등과 연계된 ‘국방·군사 기술’ 중 하나로 본다는 점도 한몫했다. 중국 기업이 5G 기술을 장악해 미국 통신사업에 진출할 경우 미국 기업이 중국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통신기밀이 무제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브로드컴이 덩치가 큰 퀄컴을 인수할 경우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과 상당 부분의 특허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CFIUS의 위기감을 고조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브로드컴은 단기 수익을 내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삭감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5G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해외 기업과 경쟁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퀄컴이 인수될 경우 중국 기업이 시장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가 우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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