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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뉴스메이커]30년 경력 베테랑 스파이, 물고문 흑역사도 넘어설까

CIA 첫 여성 국장 내정자 해스펄

첫 여성 국가비밀공작국장 역임 등

엘리트 코스 밟으며 초고속 승진

야당 반대 심해 인준 쉽잖을 듯

지나 해스펄 신임 CIA 국장 내정자/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깜짝 트윗을 통해 차기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나 해스펄(62) CIA 부국장을 지명하면서 CIA는 역사상 첫 여성 수장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에 대북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CIA 국장에 정보 분야 30년 경력의 베테랑인 해스펄이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 때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해스펄에 대해 CIA의 비밀공작을 주도하는 국가비밀공작국(NCS)을 이끈 첫 여성 국장을 지내는 등 특수 비밀공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진정한 스파이로 평가했다.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치면서 초고속 승진을 해온 점을 보면 정보 분야에서 그의 능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폭넓은 국내외 임무로 존경받는 베테랑”이라고 그를 극찬했다.

하지만 그가 처음으로 존재를 드러낸 2014년 물고문 등으로 논란이 됐던 CIA 고문 수사 관련 6,000쪽 분량의 보고서가 상원 인준표결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봤다. 해스펄은 2001년 9·11사태 이후 알카에다 조직원 등 테러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비밀 구치소를 설치·운영하며 이들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워터보딩(물고문)’을 하도록 해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이런 고문과정이 담긴 녹화 영상을 파기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장 야당인 민주당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는 의원들이 해스펄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이런 의문들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전쟁 중 5년간 포로생활을 한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해스펄 부국장은 인준 과정에서 그가 CIA의 신문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상원에서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준 결과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하고 일부 공화당 의원의 반대표가 가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테러리스트에 대한 물고문 전력과 관련해 다수의 공화당 의원은 물론 CIA 내부에서도 합법적인 프로그램이었다며 그를 옹호하고 있다. WSJ는 “해스펄은 지난해 부국장이 되기 전까지 공공에 알려지지 않는 등 대부분의 경력이 비밀”이라며 “지난해 얼굴을 드러낸 후에도 공적 활동을 하지 않아 인사청문회 때 그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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