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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인]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젊은 세대 스토리텔링 가장 잘할 수 있다 자부"

성소수자 등 주제로 SNS서 화제…문대통령 옆 노랑머리로 유명

"아시아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하는 논픽션 채널 만드는 게 꿈"





성소수자 축제에서 부모들이 다른 성소수자 자녀들을 안아준다. 그 장면은 여러 이들의 눈길을 멈추고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윽고 보라색 바탕화면에 하얀색의 ‘닷페이스(.face)’가 나타난다. 성소수자, 청소년 성매매 등 우리 사회의 금기 아닌 금기를 정면으로 건드리며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낸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의 조소담(27·사진) 대표를 최근 서울 홍제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저희 또래들은 (거창한 대의명분이나 이념보다) 자기 주변의 반경 3m에서 일어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믿어요. 또 주변에서 부당한 일이 벌어졌을 때 문제 제기를 했다가 자신이 희생되기보다는 함께 목소리를 낼 상대를 필요로 하지요.”

친구들이 언론사 기자가 됐을 때 대안 미디어 창업의 길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노란 쇼트컷 머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해 12월 열린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의 첫 모임에서 유일한 20대이자 ‘문재인 대통령 옆 노랑머리’로 알려졌다. 창업 전에도 대안 미디어 ‘미스핏츠’에서 활동하며 ‘오빠, 저 ○갱이에요’ ‘이러나저러나 닐리리 △△’ 등 도발적인 제목의 글로 여성을 향해 쏟아지는 편견에 일침을 날렸다.

“일반적인 여론에 호소하기보다는 감수성과 라이프스타일이 같은 이들에게 말을 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빨리 전하는 것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가 관심사지요. 이제 닷페이스는 모바일상에서 젊은 세대를 위한 스토리텔링을 제일 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자부해요.”



실제 닷페이스는 갓 창업 일 년을 넘겼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가장 화제가 된 미디어 업체다.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라는 영상으로 학교 내 페미니즘 교육 부재에 대해 논쟁의 불을 붙였다. 또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피해자의 1인칭 시점으로 포착해 질문을 던졌다. 개헌 설명 영상은 20대에게 어려운 주제인데도 페이스북에서만 조회수 160만회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부터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중기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미성년자를 성매수하려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H.I.M’ 프로젝트를 세 차례에 걸쳐 내보냈고 페이스북에서만 162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성매매에 이용된 아동·청소년이 피해자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아동청소년보호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서명을 진행했고 국회는 법안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과 대만의 방송사에서는 이 영상을 번역해서 내보내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또 성소수자, 여성과 남성의 공존, 올바른 젠더 의식 등도 닷페이스가 집중하는 분야다.

“아시아 지역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있어요. 이들이 공감하는 새로운 상식을 만드는 멋있는 논픽션 채널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다시 언론사에 입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바로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닷페이스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더 나은 문화를 고민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게 있어요. 나중에 이 일을 그만하게 된다면 농사를 짓거나 독립책방을 열지 않을까요?”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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