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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 ‘관세폭탄’에 보복관세 맞불…쌀·세탁기 등 3조7천억원 규모

쌀·세탁기 등 보복관세로 맞서…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단행

마지막 발표 전까지‘면제 로비’ 막판 총력전도 병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철강 노동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UPI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통상압박에 맞서 결국 칼을 뽑아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예고한 대로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부과 조치를 강행하면 즉시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처에 맞서 보복관세 대상 미국산 제품 목록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대상 품목에는 쌀과 오렌지 주스, 주방용품, 의류·신발, 세탁기, 섬유, 위스키, 오토바이, 보트, 배터리, 메이크업 제품 등이 포함됐다. 건설업과 공업, 제조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다수의 금속 제품도 이름을 올렸다.

보복관세 규모는 연평균 28억유로(약 3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시 이 목록에 기반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8개 회원국을 대표해 무역 문제를 논의하는 EU 집행위원회는 각 산업 관계자들에게 관세 조정 대상 목록 중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품목이 있는지 살펴보고 10일 내 반대 의견을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EU는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최대 25%의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새로 관세 부과 적용을 받게 되는 품목이 64억유로에 달하며, 이는 유럽의 연간 철강·알루미늄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라고 전했다.

유럽연합이 공개한 관세 부과 품목 리스트의 첫 페이지 /EU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해를 고려해 우방과 동맹국 등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 측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미국 측에 관세 부과를 면제해달라고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 내에서도 이번 관세 부과 조치를 둘러싼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EU의 보복 관세 부과 추진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자 “우리는 개별 국가들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말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또 여러 개별국가와 작업 중이고, 협력 가능한 국가안보의 분야에서 협상하고 있다. 거기에는 약간의 융통성이 있다”고 덧붙였다.당초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기존 방침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게리 콘 백악관 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후임 경제 사령탑인 래리 커들로 지명자 역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결정과 관련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에 대해 관세 면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NEC 위원장 지명 직전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유럽도 면제될 것이고, 아시아 동맹국들도 면제될 것으로 단언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EU는 보복조처와 별도로 관세 면제를 위한 막판 협상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0일 브뤼셀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EU를 관세 면제 대상국에 포함할 것을 요청한 데 이어, 다음 주에도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만나 협상할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과 한국, 일본 등을 향해 무역 적자를 문제 삼아 연일 비판의 날을 세워 온 터라 관세 부과를 둘러싼 갈등이 쉽게 봉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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