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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이란제재 악연 때문에...대우전자 인수 못한 엔텍합

엔텍합 인수 대금 송금했지만

소송전 벌였던 우리은행 거부

대우전자(옛 동부대우전자) 인수가 유력했던 이란 엔텍합이 탈락한 배경에 우리은행(000030)과 8년 전 이란제재를 근거로 한 악연이 자리 잡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실패하며 엔텍합은 계약금 반환을 놓고 우리은행과 소송을 벌였다. 이번에도 엔텍합은 이번 대우전자 인수대금 납부에 우리은행 계좌를 활용하지 못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란 엔텍합은 대우전자 인수전에서 최종 인수자가 된 대유그룹보다 유력한 상황이었으나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엔텍합이 유일하게 갖고 있던 우리은행 계좌를 통해 이란에서 송금을 했지만 우리은행은 이란제재를 이유로 취급할 수 없다며 막았다.

엔텍합과 우리은행은 대우전자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과정에서도 이란제재를 이유로 소송전을 벌였다. 엔텍합은 2010년 11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이 추진한 대우일렉트로닉스(대우전자 전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이란 금융제재로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2011년 5월 계약을 해지 당했다. 우리은행은 엔텍합이 낸 이행보증금 578억원을 몰취했다. 엔텍합은 미국의 제재 때문에 무산된 만큼 보증금을 전부 가져간 것은 문제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012년 11월 채권단이 계약금을 반환하고 엔텍합은 갖고 있던 대우일렉트로닉스 외상금 320억원을 우리은행 등에 돌려주라고 중재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을 비롯한 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은 이를 거부했고 이란에서 엔텍합그룹 직원 1,000여명이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외교갈등으로 비화했다.

한국 정부는 2010년 이란 제재 여파 속에서도 이란과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했다. 이후 2016년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가 풀렸지만 여전히 이란 기업이 국내에 신규 계좌를 개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엔텍합은 기존 우리은행 계좌가 풀리지 않으면 대우전자 인수대금을 보낼 길이 막히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엔텍합은 다른 법인 명의의 달러로 송금했는데 이란자금이 미국 금융기관이나 달러를 통해 들어오는 것은 제재대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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