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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의 진화... 식사에서 요리하는 재미까지





식품업계가 급성장 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새로운 영토 개척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요리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품목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요리하는 재미까지 간편식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조 원대로 성장한 간편식을 올해에는 4조 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실 HMR은 복잡한 조리과정을 생략한 덕분에 편리하지만 뭔가를 요리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가 ‘밀키트(반조리 식품)’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HMR 브랜드인 ‘잇츠온’에서 지난해 9월부터 밀키트 분야를 추가했다. 대표 제품인 ‘프라임 스테이크’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후 두 달 만에 2억 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16년 인수한 HMR 온라인몰 ‘더반찬’에서 밀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조리메뉴로 분류된 ‘스키야키’, ‘해물볶음우동’ 등 10여 종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등 다른 대형 간편식 업체들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HMR 시장의 성장은 음식을 소비하는 문화도 바꾸고 있다. 집에서 조리해 먹기는 부담스럽다 여겼던 파스타, 피자 등 서양 음식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게 됐고, 술집에서 사 먹던 전문 안주류도 집에서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조리에 어려움이 없어졌다.



이미 HMR은 거의 모든 음식류의 경계를 넘어섰다. 처음 HMR이 대중화됐을 때만 해도 덮밥, 국, 찌개 등 한식 메뉴만 대체할 수 있었지만 서양식, 중식, 안주 등 다양한 메뉴가 소비자들을 기다린다. 한식 외에 앞서나가는 쪽은 스테이크, 파스타 등 서양식 메뉴다.

한 예로 CJ제일제당의 ‘고메’ 시리즈는 ‘함박스테이크 정식’ 등 고급 메뉴를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음식에 버금가는 수준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오뚜기는 냉동피자 ‘오뚜기피자’를 지난 2016년 5월 출시하며 냉동피자 시장을 개척했다. HMR의 진격은 안주까지 대체할 수준으로 발전했다. 대상의 안주 HMR 브랜드 ‘안주야(夜)’는 닭발·막창 등 안주류를 HMR로 만들어 지난해에만 4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이 커지면서 메가 브랜드도 탄생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국내외 매출이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다. 이 외에도 간편식 분야에서 새로운 매출 신기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올해 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간편식이 한국인의 식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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