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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국내 증시 전체로 번지는 남북화해 '온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일부 해소

외국인 매수우위로 시장 반전

남북 화해 무드로 인한 수혜는 개별 종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증시 자체가 탄력을 받으며 지수에 투자하는 것도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대북 특별사절단 방문과 남북 정상회담, 이어서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장의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국내에서 주식을 내다 팔던 외국인은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사단의 합의 내용이 공개된 5일 이후 14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45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두루 섞어 만든 KRX300 지수에도 2,272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코스닥 시장에선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에 나서며 2,013억원이나 사들였다.

남북·북미정상회담의 잇따른 개최 합의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하며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최근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사 한 센터장은 “대북사절단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코스피를 포함한 국내 지수가 상승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남북 관계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배당성향, 지배구조, 낮은 매출성장 등 다양한 이유들이 외국인들의 투자를 꺼리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는 만큼,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한국 시장의 할인을 설명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돼 온 만큼, 최근 일련의 상황 전개로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외국인의 매도가 남북과 북미간 갈등이 최고조였던 지난해 8~9월에 집중됐다. 이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말 폭탄’을 주고 받은 기간과 일치한다. 이는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에 외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 개선이 지수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관련 통계를 보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 할 수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시장 주당이익비율(PER)은 MSCI Korea 기준 8.7배로 MSCI 신흥시장 12.4배 대비 30%가량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데, 할인율과 북한에 대한 관심도는 상관 관계를 갖고 움직인다.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에 대한 관심도가 할인율과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이 전세계의 이슈가 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함께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반도 지정학적 이슈 발발 당시 국내 증시의 투자위험프리미엄(ERP) 변화도 발생했다.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2000년 이후 총 13번이 발생했으며 절대값을 기준으로 0.426%포인트 변화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7.41%의 내재 ERP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6.98% 수준까지 추세적으로 낮아질 경우 12개월 예상 PER는 추가 이익과 배당 성장을 가정하지 않아도 현재 9.32배에서 9.89배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 레벨 역시 현재 2,484에서 2,635 수준까지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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