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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eport] 건설현장 푸드트럭서 출발 쉐이크쉑, 매출 3,700억 기업으로

■'푸드트럭' 새 창업분야로 각광받는 美·日

美, 외식산업 한 축으로 급부상 州마다 경쟁적 육성

日, 중개업체 통해 시간·장소 배정...기존상권과 윈윈

캐나다 밴쿠버는 체험 프로그램 만들어 관광자원화

초창기 쉐이크쉑(왼쪽)과 현재의 매장(오른쪽). /사진제공=쉐이크쉑




한국 ‘푸드트럭’ 정책의 벤치마킹 대상은 미국이다. 그중 대표적 기업이 쉐이크쉑(브랜드명 쉑쉑 버거)이다. 지난 2004년 뉴욕 메디슨스퀘어의 공원 개축 건설 현장에서 임시가게로 시작한 핫도그 푸드트럭이 톰슨로이터 전망 2018년 예상매출액 3억5,400만달러(약 3,782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중소기업청은 2016년 12월 음식점업을 과밀업종에서 제외하고 창업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입법예고를 하면서 쉐이크쉑을 대표 성공사례로 언급했다. 2016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강남 매장의 1일 판매량은 세계 1위일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美 푸드트럭, 성장률 높은 신성장 산업=푸드트럭의 발상지인 미국의 푸드트럭 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변곡점을 맞는다. 실직자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이들이 손쉽게 창업이 가능한 푸드트럭을 대거 열고 음식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외식 산업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시장조사기업인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 푸드트럭 산업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평균 7.9%씩 매출이 증가하는 신성장 산업이다. 성장세뿐 아니라 1만여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각 주(州)들이 경쟁적으로 푸드트럭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실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코기(Kogi)의 메인 셰프 로이 최(48)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레스토랑에서 실직한 후 푸드트럭을 창업했다. 현재는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지역에서 4개의 푸드트럭과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식 타코라는 특이한 레시피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비결로 한 그의 성공 이야기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로 만들어졌고 2016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하는 세계에 영향력을 미친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로이 최 외에도 미국 푸드트럭 산업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상당수가 한국계다. 2012년 뉴욕에서 처음 등장한 김치타코의 필립 리, 코릴라(korilla)의 에드워드 송 등이 푸드트럭 사업으로 ‘꿈’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규제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푸드트럭은 한국보다 더 강한 규제를 받는다. 미국은 지방자치단체 보건 부서에서 모든 푸드트럭의 영업을 신청·허가·등록할 수 있도록 통일했으며 푸드트럭뿐 아니라 모든 길거리 음식점들을 통합해 관리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푸드트럭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영업허가서에 납세증명서는 물론 종사자의 근로자보험 등 서류는 기본이다. 여기다 위생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하다. 비교적 규제가 느슨하다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에도 121가지를 검사해 등급을 부여하고 기준 점수에 미달하면 벌금 대신 폐쇄를 명령할 정도다. 실제 푸드트럭에서 판매되는 식재료는 개인 소유의 주방에서 가공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위생에 허점이 생기는 것뿐 아니라 ‘관리’ 측면에서 어렵다는 점을 들어 지역 거점마다 있는 공동주방에서 조리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미국 푸드트럭은 임대료가 들지 않고 차 개조 등은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도 운영은 아무렇게나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방식이다. 푸드트럭 산업이 활성화면서 공동주방 같은 센트럴키친이 미 전역에 200여개 있으며 여기에서는 푸드트럭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주는 푸드 인큐베이팅 사업도 호황이다. 부동산 개발업자들도 푸드트럭의 경우 치안 공백을 막아줘 부동산 가격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해 오히려 환영할 정도다.

◇기존 상권과 ‘윈윈 모델’ 개발한 일본 푸드트럭, 캐나다는 관광 자원화까지=일본 도쿄에서는 행사가 열리는 곳마다 푸드트럭들이 등장해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새로운 포장마차라는 뜻의 ‘네오야타이’와 마을을 뜻하는 ‘무라’가 합쳐진 ‘네오야타이무라’는 일본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점심식사 공간이고 새로운 외식 트렌드다. 우리와 비슷한 규제환경인 일본에서 푸드트럭의 성공 비결은 공간을 제공하는 측과 푸드트럭 창업자들을 연계하는 중개업체의 존재다. 대표적인 곳이 도쿄국제포럼 광장이다. 광장의 운영사와 푸드트럭 업자 사이에서 중개를 해주는 회사가 있어 이들이 푸드트럭 사업자들을 모집하고 관리한다. 결국 푸드트럭 업자에게는 협상력을 갖춘 대행사가 있고 운영자 입장에서도 제대로 된 관리라는 ‘윈윈’ 모델로 정착했다. 여기다 우리나라 푸드트럭의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 상권과의 갈등도 이들 중개업체가 나서서 해결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운영시간을 기존 상권과 마찰이 없는 시간대로 한다든지 해서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캐나다의 밴쿠버는 푸드트럭을 관광 자원화했다. 북미 지역에서 길거리 음식 ‘베스트3’에 있는 밴쿠버의 음식 경쟁력을 이용해 관광 코스로 만든 것이다. 가이드와 함께 푸드트럭을 찾아다니면서 핫도그와 인도식 난, 훈제연어와 치킨 샌드위치 등 다국적 음식들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만들었다. 몬트리올·퀘벡·토론토 등 캐나다의 다른 도시들도 이 같은 푸드트럭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탐사기획팀=온종훈선임기자 jh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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