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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준 선물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문과 얼굴인식은 이제 잊어라. 인공지능 덕분에, 당신의 음성이 미래의 안전한 인증 수단이 될 것이다.







음성은 어떻게 당신을 나타내는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목소리는 인간의 뇌가 인지하는 것보다 당신을 더 잘 나타낼 수 있다고 한다. 목소리는 당신의 기분, 사회적 지위, 가정 교육, 나이, 인종, 몸무게, 키 그리고 생김새는 물론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까지도 제공한다.

인간의 귀는 이렇게 세밀한 정보를 감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글쎄,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소프트웨어는 보통 ‘교육 목적을 위해 녹음되는’ 고객 서비스 전화를 통해 학습을 한다. 그러나 이젠 사용자의 음성을 통해 상대방의 미세한 특징까지 포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음성 프로파일링’의 개념이다. 작년 12월, 카네기 멜런 대학의 연구진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녹음된 목소리 분석 결과만으로 사용자의 얼굴을 3차원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카네기 멜런의 수석 연구원 리타 싱 Rita Singh은 “당신의 음성은 DNA나 지문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음성 분석에 대한 연구는 지난 수십 년간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 음성 연구는 주류 분야로 나아간 첫 번째 사례다. 최근의 엄청난 연산력과 더욱 정교해진 알고리즘 덕분에 음성 기술과 관련된 분야가 점점 확장하고 있다.

미국 해안 경비대는 대원들이 허위 신고 전화로 수색 구조 작전에 출동해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는 것에 대해 형사 처벌로 대응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네기 멜런의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해안경비대에는 매년 150건의 장난전화가 결려온다. 인공지능 기술로 전화 발신자를 형사기소 할 수 있게 됐지만, 그런 음성 지문(성문)이 법정에서 증거 효력을 지닐지는 아직 미지수다.



성문(聲紋)은 은행의 보안 침투를 방지할 수도 있다. 음성을 통해 당신인 척하는 가짜 쌍둥이 동생을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운전석에 앉아 말을 하면 차가 당신을 인식해 보안 앱을 해제하고, 운전자의 선호도에 맞게 자동으로 운전석과 기온을 조절할 수도 있다(자동차 제조사 중에서 BMW와 아우디, 포드가 매사추세츠 벌링턴에 위치한 성문 기술업체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 NuanceCommunications 와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당신이 TV에 재미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여달라고 하면, 성문은 재빨리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를 틀어줄 것이고, 아홉 살짜리 딸이 똑같은 요청을 했을 땐 전체관람가 등급의 영화를 보여줄 것이다. 프랑스 오렌지 TV Orange TV는 이 같은 응용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뉘앙스와 함께 협업하고 있다.

기술을 연구하고 미래 기술 트렌드를 예측하는 ‘미래 오늘 연구소(Future Today Institute)’의 설립자 에이미 웨브 Amy Webb는 이에 대해 “지금은 완전히 시작 단계”라며 “향후 10년 간 (생체 인증과 음성 기술 분야에서) 극적인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은 언젠가 원격진료 의사들이 파킨슨 병과 같은 질병을 초기에 진단하는데 그녀의 기술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싱은 “이것은 거대한 ‘가능성의 빙산’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DNA가 당신을 규정하듯, 음성은 당신의 모든 페르소나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JENNIFER ALS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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