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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포효만큼 경제도 포효할까

[러 대선 예상밖 76%대 압승]

서방 제재 속 최대과제는 '경제'

저유가에 빈곤층 늘어 쉽잖을듯

2024년 대선 도전 여부 질문엔

"100살까지 할수 있겠냐" 반문

18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선거캠프 구성원들이 1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승리로 선거가 마무리되자 모스크바 선거캠프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모스크바=UPI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에서 예상보다 높은 76%대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기도 사건을 둘러싼 영국과의 대치 등으로 선거에서 반사이익을 누린 셈이다. 대항마 없는 푸틴의 독주에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오는 2024년 이후에도 푸틴이 대권에 도전하거나 측근을 앞세운 수렴청정으로 사실상 종신 집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점차 고조되는 사회불안과 반정부 여론 확산을 저지하고 4기 국정을 차질없이 이끌기 위해서는 지속되는 저유가와 서방의 거센 제재 압박을 딛고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실현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를 99% 진행한 결과 푸틴 대통령이 76.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산당 후보인 파벨 그루디닌이 11.82%로 그 뒤를 이었으며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대표가 5.68%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푸틴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된 유권자 수는 5,540만명을 넘어 그가 지금까지 총 3번의 대선에서 얻은 표 중 가장 많은 수에 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4년과 2012년 대선에서 각각 4,956만표와 4,560만표를 얻은 바 있다. 외신들은 크림반도 병합 이후 이어진 서방의 제재와 영국 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등 서방국가의 대러 비난이 고조되며 ‘강한 러시아’를 원하던 국민들의 열망이 푸틴 대통령에게 압도적 승리를 안겼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굳건한 지지기반을 확인하며 집권 4기를 맞게 된 푸틴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적으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토대가 될 경제개혁에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망은 밝지 않다. 에너지 교역이 국내총생산(GDP)의 23%, 재정수입의 36%를 차지하는 자원의존형 경제인 러시아가 쉽게 경제구조를 변화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중반 고도 경제성장기에 현저히 줄어들었던 러시아의 빈곤인구는 최근 3~4년간의 저유가와 제재에 따른 경제난으로 다시 늘어나며 사회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모스크바 경제·정치개혁센터의 니콜라이 미로노프 소장은 “유가 변화 없이 러시아가 고도성장을 이루기는 불가능하다”면서 “러시아에는 원자재 외에 성장을 견인할 만한 혁신 부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024년 차기 대선 도전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내가 100세까지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며 “웃기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연임 불가 헌법조문을 개정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다만 그가 지금까지 자신의 대항마나 후계자를 용납하지 않고 권력을 움켜쥐어온 만큼 전문가들은 6년 임기를 마친 뒤 푸틴이 권좌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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