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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정 자동화...50명이 하루 1,000개 매트리스 '뚝딱'

30년 국내시장 1위 원동력...에이스침대 충북 음성공장 가보니

1995년 설립후 지속적 설비투자

스프링 제조서 커버까지 자동화

"침대 목적은 최적 수면 돕는 것

이중열처리 등 품질엔 타협없어"

에이스침대 음성공장에서 매트리스 커버에 쓰일 원단이 재단 기기로 들어가고 있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에이스침대 매트리스 공장은 하루 최대 1,000개의 매트리스를 생산할 수 있다./사진제공=에이스침대




에이스침대가 직접 설계 제작한 스프링 제조기에서 매트리스용 하이브리드Z 스프링판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나의 스프링판이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음성=서민우기자


동그랗게 말려 있던 황금색 경강선(고탄소강)이 한올 한올 풀리며 스프링 제조기 안으로 들어가자 기계가 일정한 패턴과 속도로 쉴새 없이 움직였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스프링 제조기 바깥쪽에 부착된 사각형 모양의 금속판 위로 스프링 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완성된 스프링 판은 다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열처리 공정으로 이동, 섭씨 300도에 달하는 뜨거운 전기로의 열기를 12분간 견뎌 내야 한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열처리를 하게 되면 경강선에 남아있던 각종 불순물이 제거되고 내구성이 향상된다”며 “에이스침대가 일반 침대회사와 달리 이중 열처리를 하는 것은 품질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창업주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침대 매트리스 주공장의 근로자들이 스프링 판을 컨베이어 벨트에 실어 이중열처리 작업장으로 보내기 전에 점검을 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일반 침대회사들과 달리 스프링 제조기에서 스프링판을 만들때 1차 열처리를 한 후 다시 섭씨 300도의 온도에서 2차 열처리를 해 제품의 내구성을 높인다. /음성=서민우기자


21일 충북 음성군 상곡리에 있는 에이스침대 음성공장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된 대규모 생산 라인이 시선을 압도했다. 폭 50m, 길이 150m(총 면적 7,500㎡) 규모인 공장 내부에는 지난 30년간 국내 침대 시장 1위를 지킬 수 있게 한 에이스침대의 최첨단 설비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공장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가동되는데 근무인력은 50명 남짓에 불과하다. 스프링 제조부터 최종 침대 커버를 씌우는 공정까지 모든 작업이 중앙 컴퓨터의 제어를 받는 기계가 맡아서 한다. 1995년 공장 설립 이후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현재 공장 자동화율은 70%에 이른다. 검수와 재봉, 자재관리 등 일부 공정만 직원들이 직접 챙긴다.

하이브리드 Z 스프링 판을 만드는 스프링 제조기의 내부 모습. 에이스침대가 전세계 15개국에 특허를 획득한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 /음성=서민우기자


공장 초입에 설치된 스프링 제조기는 에이스침대가 직접 만들었다. 현재 주력 생산 침대 라인업인 ‘하이브리드 테크 시리즈’와 ‘로얄 에이스 시리즈’에 들어가는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이 여기서 나온다. 에이스침대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하이브리드Z 스프링은 한 개의 스프링 상하 부분이 각각 연결형과 독립형 스프링의 장점을 제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수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스페인· 일본·중국 등 세계 15개국 특허를 획득했다.

매트리스 주공장의 스프링 제조기 맞은 편에는 매트리스를 감싸는 천을 여러 크기로 자르거나, 수를 놓는 퀼팅 작업장이 있다. 미리 입력된 값에 따라 기계들이 매트리스 커버를 자르고 있다. /음성=서민우기자




공장 반대편에는 매트리스 외부를 감싸는 천들을 다양한 형태로 자르고 실로 모양을 새기는 퀼팅 작업이 한창이었다. 자수 기계들이 컴퓨터에 미리 입력된 수치에 따라 디자인을 그리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퀼팅 작업을 마친 천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중앙으로 옮겨진뒤 각종 보강재와 폼을 넣은 스프링판과 만나 하나의 완성된 매트리스로 탄생했다.

공장을 총괄하는 김정균 에이스침대 부사장 겸 침대공학연구소 소장은 “음성공장에는 총 14가지의 스프링 판을 만들 수 있는 제조시설과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그릴 수 있는 소재 제작 시설을 갖추고 있어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며 “하루 최대 1,000개의 매트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 판과 퀼팅 작업을 끝낸 매트리스 커버는 공장 맞은편에서 서로 출발해 중앙에서 만나, 봉합 작업이 이뤄진다. 매트리스 공장 가운데에 위치한 한 근로자가 스프링 판과 각종 보강재를 넣은 매트리스를 완성하기 위해 봉합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음성=서민우기자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약 1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침대시장에서 매출 2,036억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에이스침대가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째 침대시장 1위를 지켜온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몬스·한샘·일룸·이케아 등 후발주자들이 침대 부문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지만 2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안성호(사진) 에이스침대 사장은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거세질수록 ‘최적의 수면’이라는 침대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 일반 침대 회사들과 달리 매트리스를 지탱해주는 파운데이션에 스프링을 넣는 것을 고집하는 게 단적인 예다. 매트리스에 들어가는 보충재도 다른 회사보다 무거운 18~20kg 제품을 사용한다. 6세대 스프링 연구개발도 현재 진행 중이다.

김 부사장은 “성인이 하루에 8시간 이상 침대 위에서 잘 때 몸의 압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최소 30회 이상 뒤척이게 된다”면서 “에이스침대의 매트리스는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반발력도 뛰어나 수면 중 체중 이동을 편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겉멋만 부리거나 기능을 추가하는 침대는 일시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겠지만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이라며 “침대의 가장 큰 목적은 최적의 수면을 돕는 것이며 에이스침대가 약 30년 간 시장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이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충북 음성=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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