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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새책200자]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권의 책 外





지독한 책벌레의 독서 편력기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조 퀴넌스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한국인이 1년에 읽는 책 평균 여덟 권. 미국인이 1년에 읽는 책 평균 네 권. 이쯤 되면 ‘아직도 책을 읽는 사람’은 ‘멸종 직전의 지구인’ 취급을 받아 마땅하다. 저자가 바로 그 유형으로 하루에 네 시간씩 쏟으며 평생 7,000여권의 책을 읽어왔다. 이 책은 저자의 책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저자와 같은 책 중독의 습관을 파악하고 책이 어떻게 사람 사이를 잇고 깨는지도 분석했다. 흔히 ‘독서법’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편견도 깨부쉈다. ‘속독’, ‘독서 토론회’ 이런 것 좀 안 하면 어떤가. 1만4,800원



그 사람의 인생은 묘비명에 쓰여 있다

■내면기행(심경호 지음, 민음사 펴냄)=죽기 직전 단 한마디 글을 남길 수 있다면 어떤 문구를 남길까. 사마천은 ‘사기’에서 “죽음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표현했다. 동양의 현자들은 죽음이 나를 무로 이끈다는 사실에 직면하기 전 그에 대한 담론을 펼치며 삶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는 했다. 이 책에서 한문학자인 저자가 58편의 묘비를 읽는다. 고려 시대의 조촐한 비석부터 조선의 대학자가 단순하게 남긴 묘비를 거쳐 구한말 이국의 땅에 묻힌 지식인의 묘비까지 내려가다 보면 나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깊이 되짚어볼 수 있다. 2만5,000원



고야, 예술의 눈으로 시대를 읽기까지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리온 포이히트방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회화사에 근대의 시대를 연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 이 소설은 궁정화가로 권력을 추구하던 그가 예술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직시하고 각성하는 시기를 그렸다. 내면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광기, 탐욕을 증언하는 시대사적 기록이 됐다. 저자는 18세기 화가 고야를 소환해 욕망과 충동에 충실하던 한 인간이 예술적 발현 과정에서 사회정치적 인식을 가진 존재로 변모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2만5,000원





괴짜 과학자의 45가지 죽음 실험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코디 캐시디 지음, 시공사 펴냄)=‘지구 반대편까지 터널을 뚫으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은 허무맹랑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맞닥뜨릴 수도 있는 45가지 죽음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더운 여름 모기 몇 마리에게 물려야 혈액 부족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뿌연 모기 구름에 들어가 1분 동안 9,000방 이상을 물려보기도 했다. 실험 결과 이런 구름 속에서는 40분만 서 있어도 전체 혈액의 40%에 달하는 2ℓ의 피를 빼앗기고 치명적인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렇듯 쓸모없는 공상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과학 원리를 유쾌하게 설명했다. 1만5,000원



4,500㎞ 히말라야 트래킹 일기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거칠부 지음, 궁리 펴냄)=17년간 직장을 다닌 저자가 서른아홉의 나이에 홀연 직장을 그만두고 트레킹에 빠진 이야기를 펴냈다. 저자가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이라고 부르는 4,500㎞의 구간을 걸으며 작은 수첩에 하루도 빠짐없이 남긴 일기는 이 책의 모태가 됐다. 여성이라는 특성상 문제를 겪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가감 없이 남긴 자신의 경험들이 히말라야 트레킹을 계획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던 마음에서다. 저자는 ‘미화하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오지를 돌아다닌다고 깨달음을 얻는 것도 아니고 현지인이 꼭 순수하지만도 않다고 강조한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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