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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용 줄이자" 日 생산설비도 공유

셰어링팩토리 설립 5월부터 시행

일본 지바현에 있는 한 철강회사의 생산설비 모습 /블룸버그




일본 산업계에 유휴설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설비공유’가 등장했다. 기밀 유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유지비용을 줄이려는 기업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23일 NHK에 따르면 일본특수요업은 최근 설비공유 웹사이트인 ‘셰어링팩토리’를 설립하고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설비공유에 돌입한다.

셰어링팩토리는 유휴설비를 누군가 이용해주기를 바라는 기업과 그 설비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중개해주는 비즈니스다. 설비를 빌려주려는 기업이 전용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하면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식이다. 임대료와 기간을 협의해 양측의 의견이 맞으면 계약이 체결된다. 일본특수요업 측은 “설비를 공유할 수 있으면 빌려주는 쪽과 빌리는 쪽 모두 이익”이라며 “국내 잠재적 수요가 수백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트에 대한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도쿄 오베시에서 자동차부품과 의료기기용 파이프를 생산하는 부수공업은 최근 이 웹사이트에 1,500만엔짜리 3차원 측정기를 등록했다. 값비싼 3차원 측정기가 놓여 있지만 덮개를 씌워두는 시간이 많아 내린 결정이다. 하야시 에이도쿠 부수공업 이사는 “거래처의 주문에 대비해 설비를 구매했지만 매년 주문이 일정하지 않아 유휴설비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기계구매비는 물론 고정자산에 대한 세금까지 더해져 경영압박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대형 제조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은 공장 내 쓰지 않는 부지 일부와 폐쇄한 공장을 희망하는 기업에 빌려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폐쇄한 요코하마시에 있는 가나자와 공장을 일본에서 제품을 생산하려는 외국계 기업에 임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셰어링팩토리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많아지는 것은 일본 제조업의 토대로 불리는 소규모 공장들이 줄폐업하고 있는 현상과 연관돼 있다. 경제산업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문을 닫은 소규모 공장은 전체의 12.8%에 달했다. 고가 생산설비의 가동이 멈추고 유지비용이 늘어난 탓에 불과 1년 만에 소규모 공장의 8분의1이 사라진 셈이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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