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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점유율 하락"에 "책임지고 개선"...소통 넓힌 삼성

[확 달라진 삼성전자 주총]

중국 '반도체 굴기' 우려엔

"자만 않고 기술격차 유지"

각 부문장, 주주와 일문일답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50대1 액면분할 등 승인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한자릿수대로 내려왔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이 뭡니까.”(소액 주주)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간과한 부분이 있는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개선하겠습니다.”(고동진 사장)

삼성전자(005930)가 23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와 기관투자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외이사 선임, 발행주식 액면가 50대1 분할 등 상정된 안건 모두 통과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했다.

주총에서는 김기남(DS부문장)·김현석(CE부문장)·고동진(IM부문장) 사장 등 각 부문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상훈 전 경영지원실장(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대표이사가 아닌 사람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주총을 끝으로 의장에서 물러난 권오현 회장은 “이사회와 경영을 분리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다가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에는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선임됐다.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이날 주총은 삼성전자가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실험에 첫발을 뗐다는 의미 외에 소액 주주와의 소통 노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각 사업 부문장들이 상정 안건 처리 전 단상에 올라와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주주들로부터 일일이 질문을 받고 답했다. 한 소액 주주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9%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점유율이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고 지적하자 IM(IT·모바일)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중국은 내수 시장과 달리 굉장히 복잡한 시장”이라고 토로하면서도 “지난 1년간 중국 조직 책임자를 교체하고 영업 조직도 빠른 의사결정 체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뜬구름 잡기 식’의 답변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응책을 제시해 주주 설득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우려된다는 한 주주 질의에 “반도체 산업은 기술 장벽이 높아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만으로 기술 격차가 좁혀진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기술 차별화를 유지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권 회장은 ‘애플에 삼성 반도체가 들어가느냐’는 한 80대 주주 질문에 “(애플과는) 경쟁자인 동시에 공급자 관계”라면서 “어찌 보면 묘한 관계인데 글로벌 흐름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총장에서 경영진과 주주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주주의 힘이 세지긴 세진 모양”이라고 촌평했다.
/한재영·신희철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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